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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21세기 신경제 이래서야 되겠소…교황·피케티·샌더스의 질타

기사 이미지
교황의 경제학
에두아르 테트로 지음
전광철 옮김, 착한책가게
208쪽, 1만2000원


이놈의 경제가 사람잡네
안드레아 토르니엘리 지음
최우혁 옮김, 갈라파고스
272쪽, 1만3000원


개인의 능력과 경쟁을 중시하는 신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붉은 교황’으로 부른다. 그의 경제관이 사회주의적 발상과 다를 바 없다는 이유에서다.

과연 그럴까. 그 궁금증은 약속이나 한듯 비슷한 시기에 출판된 『교황의 경제학』과 『이놈의 경제가 사람잡네』를 보면 확 풀린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의 종교적 성찰을 기록한 『복음의 기쁨』에서 “이제는 문제가 단순히 착취와 억압 현상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어떤 것이다. 그들은 ‘착취된’ 이들이 아니라 쫓겨난 이들, ‘버려진’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세계화·디지털화·금융화가 인간의 소외를 심화시키고 이런 경제는 사람을 죽일 뿐이라고 신경제의 모순을 지적한다. 그러면서 성경을 인용해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마태 14장16절)고 역설한다. 가난하고 일자리 없는 소외계층을 그냥 방치하지 말라는 얘기다.

교황의 경제관은 소수의 목소리가 아니다. 이미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가 『신자본론』을 통해 빈부격차에 대해 강하게 문제제기를 했다. 더 나아가 미국 대선에서는 월가와의 전쟁을 선포한 민주적 사회주의자 버니 샌더스가 비정규직으로 떠돌거나 일자리를 얻지 못한 젊은층과 소수계층에게서 선풍적인 관심을 끈다. 교황의 주장도 궤를 같이한다.

 이런 의미에서 두 책은 시대적 화두를 잘 끄집어낸 실용적 경제학 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아직 신자유주의적 가치가 최고라고 믿고 있다면 읽어보길 권한다. 지금 펼쳐지는 21세기 신경제는 교황의 통찰대로 인간을 소외시킬 가능성이 크다.

과거에는 착취가 문제였지만 지금은 기계·로봇·인공지능이 인간을 일터에서 몰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왜 자비·정의·공존·치유의 경제를 역설하고 나섰는지 알게 해주는 책들이다.

김동호 논설위원 kim.d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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