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사설] 세계수산대학을 공적원조의 모범으로 만들자

2018년께 한국에 개발도상국 수산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수산대학이 들어서게 된다. 해양수산부는 19일 세계수산대학 유치를 희망하는 지방자치단체 공모에서 부산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오는 5월 열리는 FAO 재정위원회, 7월 수산위원회 등을 거쳐 내년 7월 총회에서 세계수산대학 설립을 최종 승인받고 2018년 9월 개교하는 일정이 본격 시작됐다.

 양식기술학부·수산자원관리학부·수산사회과학학부 등 3개 학과의 석·박사 과정에서 양성될 수산 인재들은 안정적인 해양식량 확보와 양질의 단백질 공급을 통한 삶의 질 개선, 개도국의 수산업 발전 및 빈곤 퇴치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말 그대로 개도국에 물고기 대신 물고기를 잡고 기르는 법을 가르쳐 자력갱생의 길을 터주는 사업이다.

 특히 해수부가 국제기구인 FAO에 자발적으로 설립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능동적인 공적개발원조(ODA)의 모범사례로 평가된다. 이 대학 설립은 1965년 FAO로부터 수산기술을 원조받아 수산입국의 기틀을 다졌던 한국이 50여 년 만에 국제사회에 지식나눔을 통해 이를 환원한다는 의미가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유일하게 변신한 대한민국이 본격적으로 지식나눔 사업에 나섰다는 점에서 뜻깊다. 55~61년 미네소타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의 선진 의료기술을 흡수했던 한국이 2011년 라오스 등 개도국에 이를 전수하는 ‘이종옥-서울’ 프로젝트를 가동한 경험도 참조해야 한다. 해수부와 부산시가 앞으로 ODA 사업 운영에서도 모범사례를 만들기를 기대한다.

 이뿐만 아니라 세계수산대학 설립은 한국이 전 세계의 양식·어업 분야의 첨단기술이 축적되고 교육이 이뤄지는 허브로 자리 잡는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내 수산 연구소와 관련 대학, 수산업계 간 적극적인 협력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 수산 지식이 공유되고 집적되며, 확산하고 재생산되는 생태계 조성에도 힘써야 한다. 생태학·유전학·분자생물학 등 다양한 첨단 학문과 접목된 수산업은 미래 벤처산업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특히 오랜 연구로 양식 관련 노하우를 축적했지만 후쿠시마 사태로 추진력이 떨어진 일본과 협력의 틀을 만드는 방안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 수산 분야에서 일본과 공동 연구와 사업을 추진하면서 상생공영을 추구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수산물의 거대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과도 손잡을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정부는 세계수산대학 설립이 보다 많은 국내 인재가 수산업에 뛰어들게 하는 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 어렵고 힘들지만 열정과 패기로 미래를 개척하는 국내 청년 수산인 양성 프로젝트도 이번 기회에 함께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번 세계수산대학 설립을 미래를 새롭게 개척하는 기회로 만드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대한민국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해양국가가 아닌가.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