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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사진 엉성하게 조작했다 들통

노동신문이 19일 보도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과 장거리 로켓 발사에 기여한 과학자·기술자들의 기념사진. 사진의 배경인 금수산태양궁전의 깃발들의 방향이 서로 반대인 등 모습이 조작된 흔적이 포착됐다.(붉은색 원) [노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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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신문이 김정은의 사진을 허술하게 조작했다 들통났다. 이 신문은 19일자에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광명성 4호 위성(장거리 로켓) 발사에 관여한 과학자·기술자들과 찍은 7장의 기념사진을 공개했다. 그런데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촬영했다는 사진들엔 조작의 흔적이 역력하다. 궁전 옥상에 설치된 인공기와 앞마당에 설치된 인공기·노동당기가 펄럭이는 방향이 서로 반대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다른 바람을 맞고 있는 것 처럼 부자연스럽게 펼쳐진 모습이다. 깃발들에 잡힌 주름의 형태과 펼쳐진 모양, 금수산태양궁전 위쪽 하늘 구름의 배치도 7장이 모두 동일하다. 정부 당국자는 “하나의 배경을 활용해 7장의 사진을 만들어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17일 한반도에 전개된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 등에 위협을 느껴 사진 촬영 장소를 속였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김정은의 동선을 숨기기 위해 금수산태양궁전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사진을 찍은 뒤 합성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부당국은 북한이 사진을 조작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저지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펄럭이는 인공기의 이미지를 살리려다 바람 방향을 놓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최고지도자를 포함해 수천 명이 참여한 사진촬영의 장소 자체를 속였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기념사진의 촬영 시점은 F-22의 출격 전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이 김정은의 행보에 대한 외부의 정보활동에 혼선을 주면서 내부적으로는 최고지도자의 당당함을 과시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얘기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북한이 사진 공개 시점을 ‘취사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노동신문은 7장의 기념사진을 찍은 구체적인 시점을 공개하진 않았다.

북한이 보도사진을 조작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3년엔 김정은이 참관한 공기부양정 상륙훈련 사진을 합성으로 조작해 공기부양정의 숫자를 늘린 바 있다. 2014년 마식령스키장 개장 직후엔 썰렁한 스키장에 스키선수의 사진을 합성해 사람이 붐비는 것 처럼 연출한 것이 드러나 망신을 사기도 했다.

서재준 기자 suh.jaej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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