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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허공 클릭해 영상통화…영화 ‘아이언맨’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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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이언맨’의 한 장면.

SF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은 컴퓨터를 쓸 때 키보드나 마우스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허공에 홀로그램(3차원 입체영상)을 띄워놓고 맨손으로 허공을 누르면 된다. 영화에서나 볼 법했던 상상 속 장면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그리베츠, 메타2 홀로그램 시연
“우리 몸을 확장해주는 기계”
실제·가상 겹쳐 보여주는 증강현실
아바타 등 영화서 영감 받아 개발
보이드·MS도 다양한 장비 선보여

 미국 벤처기업 메타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메런 그리베츠는 17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TED 콘퍼런스에서 허공에 뜬 3차원(3D) 영상을 맨손으로 조작하는 증강현실 장비(메타2)를 시연했다.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AR)이란 실제 존재하는 현실에다 가상의 사물이나 정보를 겹쳐서 보여주는 기술이다. 그리베츠는 이날 무대 위에 나타나 객석에 앉은 TED 관객을 바라봤다. 그가 자신의 눈을 통해 보는 장면은 모두 메타2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무대 위 스크린에 실시간 중계됐다.

그리베츠의 눈엔 투명한 디스플레이 위로 3D 홀로그램이 나타났다. 그 뒤로 관객들이 앉아 있는 모습도 그대로 잡혔다. 관객들은 스크린을 통해 이 모습을 똑같이 지켜봤다. 그리베츠는 이어 실제 물건을 잡는 것처럼 홀로그램을 움켜쥐고 이리저리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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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의 최고경영자인 메런 그리베츠가 17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TED 콘퍼런스에서 영화‘아이언맨’의 주인공처럼 허공에 뜬 3D 홀로그램을 맨손으로 조작하고 있다. 그가 안경처럼 쓴 증강현실(AR) 장비를 통해 바라보는 모습은 뒤에 있는 대형 스크린에 실시간 중계됐다. [사진 TED]


동료와 3D 영상통화도 했다. 동료는 그를 향해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마치 서로 마주앉은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 듯했다. 동료가 3D로 된 뇌의 이미지를 건네주자 그리베츠가 손을 내밀어 받았다. 홀로그램을 조작해 실제 사람과 영상통화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파일을 보내는 등 가상과 현실이 하나로 결합됐다.

 이날 메타2가 보여준 증강현실 기술은 가상현실(Virtual Reality·VR)과 구분된다. 가상현실은 게임처럼 현실을 그대로 베낀 환경 또는 사물로만 구성돼 있다. 게임이나 시뮬레이션에 쓰이는 VR 장비로는 실제 주변 현실을 볼 수 없다.

 메타2는 선명한 3D 영상 기술, 손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3D 카메라 기술, 두 기술을 하나로 묶는 기술을 총체적으로 결합한 것이다.

그리베츠는 이와 관련해 “메타2는 우리의 몸을 확장해주는 ‘보다 자연에 가까운(more natural)’ 기계”라며 “당신이 OS(Operating System·컴퓨터를 움직이는 프로그램)”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메타2 장비를 활용하면 인터넷 검색창 10여 개를 허공에 띄운 뒤 손을 움직여 검색창 순서를 바꿀 수 있다. 3D로 된 인체 해부도 안에 머리를 집어넣고 몸의 이곳저곳을 둘러볼 수도 있다.

 그리베츠는 2012년 메타를 창업했다. 당시 외신 인터뷰에서 “SF영화 ‘아이언맨’ ‘아바타’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듬해 메타1을 내놨지만 너무 크고 투박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불과 3년 만에 완벽한 업그레이드에 성공했다. 메타2는 올해 중순 응용프로그램 개발자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시판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올해 TED에는 메타2 외에도 다양한 AR·VR 장비가 선보였다. 미국 보이드 사는 자신들이 짓고 있는 5D ‘VR 테마파크’ 체험장을 운영했다. 3D 헤드셋과 햅틱(착용자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기능) 조끼를 입고 고대 사원을 탐험하는 내용이다.

가상의 미로 속을 걷다 보면 용이 날아오르고 땅이 꺼지는 등 영화 ‘인디아나 존스’나 ‘툼 레이더스’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18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앨릭스 키프먼이 자신이 개발한 AR안경 홀로렌즈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홀로렌즈도 3D 홀로그램을 손으로 조작할 수 있는 장비로 올 상반기 시판 예정이다. 키프먼은 게임 컨트롤러(조작기)를 쓰지 않고서도 몸의 움직임으로 작동되는 엑스박스용 게임기 키넥트를 개발하기도 했다.

밴쿠버(캐나다)=김한별 기자 kim.hanbyul@joongang.co.kr

◆TED=기술(Technology)·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디자인(Design)의 영문 머리글자다. 이름 그대로 세계 각국의 지식인들이 과학기술·인문학을 넘나드는 창조적 아이디어를 나누는 모임이다. 올해는 ‘꿈’을 주제로 19일까지 열린다. 중앙일보는 국내 언론 중 유일하게 6년 연속 TED에 초청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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