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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없는 충북 ‘민물고기 수산왕국’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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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우(오른쪽)씨가 사료를 먹여 키운 양식 쏘가리를 들고 있다. 이씨 양어장의 쏘가리는 2012년 6000마리에서 지난해 5만 마리로 늘었다. [사진 프리랜서 김성태]

이옥우(56)씨는 자칭 ‘쏘가리 박사’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에서 양어장을 운영하는 그는 1991년부터 쏘가리 양식을 시도했다.

쏘가리 양식, 생존율 80%로
국내 어획량 절반이 충북서
치어 방류, 어도 조성 효과
“농가 소득증대에 기여할 것”

“초창기엔 양식 성공률이 낮아 쏘가리를 다 죽였어. 쏘가리는 사료를 먹지않고 살아있는 잉어ㆍ붕어ㆍ피라미 새끼 같은 살아있는 먹이만 먹기 때문에 양식 자체가 힘들었던 거야. 혼자서 끙끙대며 새끼 쏘가리 양식 성공률을 50%까지 올렸지만 손해가 막심했지.”

한 때 쏘가리 양식을 포기할까도 생각했던 이씨는 요즘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쏘가리 사료 양식 기술을 독자 개발한 데 이어 2010년 사료로 키운 쏘가리가 100마리에서 지난 한해 3만 마리로 늘었기 때문이다.

2014년 충북도내수면연구소에서 도움을 받아 사료를 먹인 쏘가리 새끼 사료 전환율도 50%에서 80%까지 높였다. 그는 “맛 좋고 중국에서 인기가 많은 쏘가리로 곧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바다가 없는 충북이 민물고기 산업 왕국이 됐다. 쏘가리·메기·붕어·다슬기 등 경제성 높은 어종의 번식·보호에서부터 대량 양식기술 개발 등 각종 지원책을 쏟아내면서다.

민물고기 중 횟감과 탕 요리로 많이 쓰이는 쏘가리는 전국 광역단체 가운데 충북에서 가장 많이 나온다. 지난해 국내 어획량 102t 중 53t(52%)이 충북에서 잡혔다. 둘째로 많은 경북(10t)보다 5배가 많다.

 메기도 전국 어획량의 15%(150t 중 25t)로 가장 많이 잡혔다. 뱀장어(11t)와 다슬기(190t)는 전국 2위의 어획량을 기록했다.

충북내수면연구소 엄만섭 사업팀장은 “2009년부터 해 온 치어 방류사업이 이제야 빛을 보고 있다”며 “쏘가리 완전양식 기술 등이 농가에 보급되면 생산량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은 올해도 뱀장어·붕어·동자개·메기·대농갱이 등 토종어류 28만 마리를 방류할 계획이다.

 치어방류사업은 댐 건설, 어도차단, 수질오염 등 자연환경 변화 때문에 줄어든 어획량을 늘리기 위한 대책이다. 충북의 민물고기 양식 규모는 전국 생산량의 7%(1599t) 정도다. 이 중 메기(727t)와 송어(437t)는 전국에서 둘째로 생산량이 많다.

 충북은 어족 자원 보호에도 힘을 쏟고 있다. 토종 어류를 잡아먹는 블루길·배스 등 외래어종 퇴치 사업을 2009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생태계 교란어종 310t을 잡았다. 수거한 어류는 시·군 자원관리센터에서 퇴비를 만들거나 사료로 공급한다.

도는 올해 산란을 하러 번식지로 되돌아 오는 어류의 길을 터주는 작업도 할 계획이다. 진천군 미호천과 괴산군 쌍천·신월천에 어도(魚道)를 만들어 은어·연어·참게 등 회유성 어류가 제때 돌아올 수 있게 해주는 사업이다. 호수가 있는 7개 시·군에 부화율을 높일 수 있는 ‘내수면 인공산란장’도 설치하기로 했다.

 김문근 충북도 농정국장은 “내수면 어업 활성화 사업은 농가 소득증대와 토종어류 보호라는 두 가지 장점이 있다”며 “양식 어류의 성장을 촉진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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