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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겸손한 자세, 겸허한 마음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출마 이유나 각오 등을 밝히고 있다. “국민 여론에 답하기 위해 진지하고 겸손/겸허한 태도로 고민하겠다” “겸손/겸허한 마음으로 유권자 여러분의 평가를 받고자 한다” “더욱 겸손/겸허하고 정직한 자세로 선거에 임하겠다”와 같은 글을 볼 수 있다.

 ‘겸손’과 ‘겸허’는 비슷한 의미로, 혼용돼 쓰이기도 하지만 어감에 미묘한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정확한 의미를 알고 구분해 쓰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더욱 적확히 표현할 수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겸손’은 남을 존중하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태도를 의미한다. ‘겸허’는 스스로 자신을 낮추고 비우는 태도를 나타낼 때 쓴다고 돼 있다. 이렇게 사전적 의미만 보면 구분이 쉽지 않으나 어디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지 파악하면 둘을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겸손’은 남을 높여 자기를 낮추고 내세우지 않는 태도에 초점을 두고 있다. ‘겸허’는 잘난 척을 하지 않고 자기를 비우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다시 말해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 의미가 들어 있을 땐 ‘겸허’를 쓴다.

 또한 ‘겸손’은 구체적 행동을 표현할 때, ‘겸허’는 마음가짐을 얘기할 때 주로 쓰인다. “국민 여론에 답하기 위해 진지하고 겸손한 태도로 고민하겠다” “더욱 겸손하고 정직한 자세로 선거에 임하겠다”에서는 자신을 낮추는 자세를 나타내므로 ‘겸손’이, “겸허한 마음으로 유권자 여러분의 평가를 받고자 한다”에서는 마음을 비우는 마음가짐을 나타내므로 ‘겸허’가 더 잘 어울린다.

김현정 기자 noma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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