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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고즈넉한 400년 고택, 고품격 힐링이 절로~

l 진화하는 한옥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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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생활방식을 반영한 한옥 호텔은 멋과 편리성을 겸비한 이색 숙소다. 사진은 400년 된 고택에서 리조트로 탈바꿈한 경북 안동의 한옥 리조트 ‘구름에’.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국내 한옥 숙박업소는 2011년 437개, 2013년 767개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펜션·민박 등을 아우르는 관광편의시설업 중 한옥 숙박업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3년 17.5%에 달했다.

하지만 한옥은 익숙한 ‘여행지’일지언정 아직은 낯선 ‘숙소’에 가깝다. 한옥 하면 떠오르는 불편함 때문이다. 한옥은 이불을 깔고 자고, 안채와 떨어진 측간(화장실)에서 용무를 해결해야 한다. 침대에 누워 자고 안방 옆에 붙은 화장실을 사용하는 오늘날 우리의 일상을 전통방식의 한옥은 담아내지 못한다.

다행히도 2000년대 후반부터 현대의 생활방식을 반영한 한옥 숙소가 속속 문을 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시설과 서비스가 뛰어난 한옥 숙박업소를 골라 우수 한옥체험 숙박시설로 추천하는데, 2014년 우수 한옥 333개소 가운데 현대식 한옥이 27.9%를 차지했다.(국가한옥센터 ‘2014 한옥체험업 동향’)

현대식 한옥 숙소는 호텔처럼 편하다는 의미에서 ‘한옥 호텔’로도 불리지만 리조트·레지던스·호스텔 등 다양한 업종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를테면 2014년 개장한 경북 안동의 ‘구름에’는 현대식 편의시설을 장착한 ‘고택 리조트’다. 1976년 안동댐이 들어서면서 물에 잠길 뻔했던 고택 7채를 안동시 성곡동으로 옮겨와 여행 숙소로 탈바꿈했다.

“전통 고택에서 머무를 때 몇 번이고 여행의 정취가 깨진 순간이 있었습니다. 대청마루에서 쉬고 있는데 다른 숙박객이 마당을 가로질러 안채와 떨어진 화장실을 들락날락했거든요.”

구름에의 내부 설계를 맡은 김찬중(47) 건축가는 한옥이 개인 공간을 확보해야 숙박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해서 옛집에 특급호텔 부럽잖은 욕실과 화장실을 들였다. 비로소 고택은 남의 눈치 볼 것 없는 평온한 휴식처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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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에’의 현대적 욕실.


지난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문을 연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은 현대인에 맞춤형으로 설계된 ‘한옥 호텔’이다. “외관은 전통의 법칙을 따랐지만 내부는 현대에 충실한 호텔”이라는 조달(44) 총지배인의 말마따나 경원재 객실에는 푹신한 침대와 욕실이 있다. 구들장 대신에 시스템냉난방 시설을, 창호지 대신에 이중창을 설치해 목조 건축물의 단점도 보완했다. 전통 한옥에 묵을 때처럼 외풍에 시달리거나, 대문이 삐걱거리는 소리에 잠을 설칠 일이 없다.

강원도 강릉의 최신식 호텔 ‘씨마크호텔’의 한옥 스위트룸 ‘호안재’, 객실마다 야외 욕조가 딸린 경북 경주의 ‘라궁’ 등 현대적인 시설을 겸비한 한옥 숙소가 전국 방방곡곡에 들어서고 있다. 한옥은 이제 더 이상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하는 전통문화 체험장이 아니다. 안락하고 편안한 잠자리다. 한옥이 진화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성큼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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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양보라 기자 bora@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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