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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 뷰티숍’‘LG 미용실’…충북 오송에 선다

‘아모레퍼시픽 뷰티숍’과 같이 대기업이 운영하는 미용실이 이르면 2019년 충북 오송 화장품 규제 프리존에서 선보일 전망이다. 백화점 화장품 매장에서는 립스틱을 섞어 개인 맞춤형 색깔을 내는 상품도 등장한다.

정부, 대기업 미용업장 개설 허용
규제 프리존서 실시 후 확대 계획
개인 맞춤형 화장품 판매도 가능
미용업계 “골목 상권 위협” 반발

 1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충청북도청 등에 따르면 제9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 발표된 신산업 투자 지원방안의 일환으로 화장품 회사의 미용업장 개설을 허용하고, 매장 내 맞춤형 혼합 화장품 판매 규정을 완화하기로 했다.

철강·화학 등 기존 주력 품목의 수출 성과가 한계를 보이자 화장품·패션·유아용품 등으로 수출을 다양화하자는 취지에서다. 정부는 충북 오송에 마련되는 화장품 규제 프리존에서 이를 시범 실시한 뒤 성과를 보고 확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19년 완공되는 오송 화장품 규제 프리존에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 대기업이 뷰티숍을 선보일 예정이다. 화장품 기업은 그동안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 맞춤형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는 매장 설립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미용업이 공중위생영업에 포함돼 있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개인만이 영업을 할 수 있다는 법 규정에 막혀 추진되지 못했다.

천영길 산업부 산업기술정책과장은 “경기도 광명시에 들어선 다국적 가구기업 이케아(IKEA)가 국내 가구 업체의 경쟁력을 강화시킨 것처럼 규제프리존의 시범 도입이 국내 미용 산업 발전을 촉진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프리존에는 내국인뿐 아니라 중국인 관광객 수요에 맞춰 호텔과 상업시설이 함께 들어선다. 민광기 충북도청 바이오정책과장은 “청주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오는 중국인이 국내 대기업이 운영하는 미용실에서 피부 관리를 받고, 주변 온천을 즐기는 관광 상품을 구상 중”이라며 “외국인 맞춤 미용교육 시설 설립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색깔의 화장품을 혼합하는 개인 맞춤형 상품은 심상배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가 17일 열린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접 건의한 내용이다.

심 대표는 이 자리에서 “최근 고객의 피부에 최적화된 맞춤 색조 화장품을 매장 내에서 혼합해 제공하려고 했으나 화장품법 때문에 어렵다”며 “서울이나 제주 매장에서 맞춤형 화장품 제조·판매가 가능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이섀도나 파운데이션, 립스틱 등은 소비자마다 다른 색깔과 질감을 원하는데 현행법상 고객 수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혼합 작업을 위한 위생적인 환경을 조성한 뒤 시범 실시해보고, 성과가 좋으면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기업의 미용실 진출에 대해서는 기존 미용업계의 반발이 클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일부 미용단체는 이미 서명 운동과 특별법 입법 반대 운동을 준비하고 있다.

서영민 대한미용사회중앙회 홍보국장은 “미용실은 대부분 영세업자 위주로 골목 상권에 형성돼 있다”며 “대기업이 시범 구역에만 들어오더라도 주변 미용실이 줄줄이 폐업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크다”고 말했다.

세종=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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