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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고성 7세 친딸 암매장 현장검증…태연히 범행 재연

 

‘고성 7세 친딸 암매장’ 사건의 현장검증이 18일 오후 1시부터 진행됐다.

현장검증은 5년 전 친딸(당시 7세)을 숨지게 한 경기도 용인시의 한 아파트, 사체를 유기하기 위해 머문 경기도 광주시 한 다세대주택 지하방, 사체를 유기한 야산 등에서 현장검증을 통해 당시 상황을 재연했다.

경찰은 피의자 3명이 입을 맞추는 것을 막기 위해 3대의 승합차에 분산해 태웠다. 첫 번째 차량에는 사체유기에 동참한 백모(42·여)씨가, 두 번째 차량에는 친딸을 때려 숨지게 한 박모(42ㆍ여), 마지막 차량에는 범행에 가담한 이모(45ㆍ여)씨가 각각 탑승했다. 경찰은 이들이 말을 맞추는 것을 막기 위해 따로 태웠다고 설명했다.

승합차에서 내린 이들은 모두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를 착용해 얼굴을 가렸다. “딸이 보고 싶지 않느냐” “아이가 죽을 것이라 생각했나” “심정은 어떤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 없이 침묵했다.

이들은 경찰관에 둘러싸여 아파트 주차장으로 들어가 친딸의 시신을 가방에 담아 차량 뒷좌석에 실었던 과정을 50여 분 동안 태연히 재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광주에 도착한 피의자들은 여경들의 부축을 받아 차량에서 내려 다세대주택 지하방으로 이동하면서 계속 땅만 쳐다봤다. 시신 처리 방안을 논의한 지하방에서 8분 만에 당시 상황을 재연한 이들은 암매장현장으로 향했다.

다세대주택에서 7km 떨어진 광주시 초월읍 한 야산에 도착한 이들은 마지막 암매장 순간까지 재연했다. 지퍼가 달린 가방에서 피해자 몸집 크기의 마네킹을 꺼낸 뒤 삽으로 땅을 파 시신을 암매장하는 동작을 취했다.

경남 고성경찰서 최창월 수사과장은 “피의자들이 눈물을 흘리거나 주저하는 등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며 “감정 변화없이 당시 사건을 재연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현장검증은 순탄하지 않았고 일부 부실한 측면도 드러냈다. 실제로 용인의 아파트 현장은 이미 다른 거주자가 입주해 있어 이들로부터 현장검증 동의를 얻지 못했다. 친딸을 어느 방에서 어떻게 때렸는지, 학대 후 아이가 어떤 상태로 어디에 방치됐다 숨졌는지 등 당시의 상황을 재연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다세대주택에서는 처음에 집주인의 허락을 받지 못해 쫓겨났다가 뒤늦게 집주인의 동의를 구하기도 했다.

광주 다세대주택 건물주 A씨는 “경찰이면 다냐. 전화 한 번 하고 무작정 찾아오면 어쩌란 말이냐”며 “세 주기도 어려운데 당신들이 책임질 것이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경찰의 일부 수사 내용이 현지 주민의 목격담과 달라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현장검증이 진행된 다세대주택에서 피의자들이 시신유기를 위해 딱 하루만 머물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웃 주민들은 "(친모 박씨가) 한 달가량 머물면서 작은딸 아이만 데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창월 수사과장은 “현장검증을 준비하는 과정에 일부 혼선이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용인ㆍ광주=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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