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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하던 김종인 “개성공단 자금 북핵 전용, 납득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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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오른쪽)가 1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과 더불어 경제아카데미’에 참석해 ‘불평등과 불균형 해소를 위한 포용성장이 시대정신’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사진 조문규 기자]


외교안보 정책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주요 인사들의 말이 서로 달라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김 “찬반 문제 아니다”서 입장 선회
당 주류와 같은 목소리 내기 시작
이수혁 당 한반도위원장은 견해 달라
“정부 강경한 정책 펴는 건 필연적”
김 대표 측 “대북관 달라진 적 없어
햇볕정책 수정 과정서 생긴 혼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16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연설 뒤 월간중앙(18일 발간)과의 인터뷰에서 “‘개성공단에 지불한 현금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노동당 지도부에 전달되고 있다’는 대통령 발언은 납득할 수 없다”며 “개성공단 가동을 급박하게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사유를 충분히 설명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간 문재인 전 대표가 “전쟁이라도 하자는 거냐”며 개성공단 전면중단 조치를 성토했을 때 김 대표는 “(개성공단 전면 중단은) 찬반의 문제가 아니다. 대통령에게 설명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개성공단 문제에 대해선 ‘우클릭’하는 듯했던 김 대표가 지난 10일 개성공단 가동 전면중단 결정 이후 1주일 만에 당 주류의 입장과 같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가 개성공단 자금이 핵·미사일 개발에 쓰이고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묵인했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러곤 “홍용표 통일부장관은 (개성공단 자금이 유입된 증거가 있다고 한) 발언에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초대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이수혁 당 한반도경제통일 위원장의 발언은 김 대표의 인터뷰 발언과 달랐다. 정확히는 김 대표와 인터뷰 전 입장(“찬반 문제가 아니다”)과 비슷했다.

 그는 1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개성공단 중단 등 강경한 정책을 비난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불법적이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동을 보면서 계속 화해나 협력만을 주장하면 설 땅이 별로 없다”거나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실험을 했으니까 당사국인 한국이 그러한 (강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필연적”이라는 말도 했다.

또 “북한에 외화가 유입돼 그 외화로 무기를 생산한다는 말은 맞는 것”이라며 “꼭 개성공단의 것만 사용해 핵을 개발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북한에 유입된 외화 중 얼만큼은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사용되었을 거고, 일부는 사치품을 샀을 것이고, 일부는 산업시설에 사용됐을 것이니 하나의 ‘바스켓’ 개념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개성공단 문제에 대한 주장이 여러 갈래인 것은 더민주 신진세력이 ‘햇볕정책의 수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생긴 예견된 혼선이란 말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원한 김 대표의 핵심측근은 17일 “김 대표가 평화통일을 목표로 하되 햇볕정책을 현대화하고 보완한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확고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대표는 개성공단 문제엔 비판적 입장을 밝혔지만 인터뷰에서 ‘햇볕정책 수정론’도 강조했다. 그는 “김정일과 김정은 정권의 속성이 다르다”며 “아들의 행보가 특히 과격하고 위협적이니 김정일 정권 때와 (우리) 대응도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권할 수 있는 건전한 야당이 존재할 수 있도록 (당의) 노선도 바꾸고 정책도 바꾸겠다”며 “기존 노선(햇볕정책)이 있더라도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내려면 그것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그의 입장에 대해 비대위원인 우윤근 의원은 “김 대표는 선거에 유리하면 과감한 선택을 할 수 있는 현실주의자”라며 햇볕정책 수정론 자체엔 반대하지 않았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 출신 홍익표 의원도 “김대중 전 대통령도 ‘햇볕정책은 살아 움직이는 생물체’라고 했다. 수정론에 대해 당내 큰 이견은 없다”고 했다.

글=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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