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한 회에 5분…모바일소설 ‘허니허니’독자 500만

세명대 저널리즘스쿨(언론대학원)에 다니는 서혜미(25)씨는 지난해 10월쯤 웹툰을 보기 위해 네이버 앱 ‘네이버북스’를 열었다가 모바일로 소설도 연재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평소에는 거의 매일, 전공 공부에 쫓길 때면 주말에 몰아서 밀린 연재를 본다”고 말했다. 그만큼 중독성이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종이 소설책을 읽지 않는 건 아니다. 19세기 사실주의·자연주의 소설에서 현대 신문 문체가 탄생했다는 한 교수님의 말씀에 따라 에밀 졸라 등 주로 프랑스 고전 소설을 꾸준히 읽는다. 소설 속 인간군상이 다채롭고 스토리가 방대한 고전소설에 비하면 웹소설은 허무할 정도로 단순하고 뻔하다고 느낀다.

내용도 알콩달콩 로맨스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인스턴트 식품이나 달콤한 사탕 같은 강력한 매력이 있다”고 했다. 한 회 연재분을 대개 5분이면 읽을 수 있다는 특징 때문에 심심하거나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때 습관처럼 꺼내 본다고 했다.

 이처럼 요즘 로맨스·판타지 등 장르소설 소비는 주로 ‘손바닥 안의 우주’ 스마트폰을 통해 이뤄진다. 과거 도서 대여점이나 만화가게, 1990년대 중반 하이텔 등 PC 통신, 2000년대 초 인터넷 팬카페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장르소설 소비가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만난 셈이다. 많게는 전체 웹소설 소비의 90%가 모바일을 통해 이루어진다.
 
기사 이미지

지난달 네이버의 발표에 따르면 2015년 누적 조회수 45억2300만 건 중 약 86%가 모바일을 경유했다. 웹소설 서비스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월간 방문자 수는 500만 명, 작품당 조회수는 1500만건에 달했다. 3년간 연재한 전체 웹소설 197편의 누적 조회수도 95억회였다.

2000년 문을 연 가장 오래된 웹소설 사이트인 조아라닷컴도 2014년 80%이던 모바일 이용자 비율이 지난해 92%로 뛰어 올랐다.

조아라닷컴의 김수량 홍보팀장은 “2009년 1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이 2010년 무렵 스마트폰 대중화 이후 매년 2~3배씩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아라닷컴의 2014년 매출액은 72억원. 지난해 매출액 1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연재 사이트 문피아도 모바일 사용자 비중이 60∼70%에 이른다.

 무협소설 작가 출신인 교보문고 콘텐트 개발팀의 윤선영(37)씨는 “모바일 보급이 크게 늘면서 웹소설 소비 패턴도 모바일 중심으로 완전히 바뀌었다”며 “하루에 5분이나 10분씩 짬날 때마다 소비하는 스낵컬처로서 모바일 소설이 자리잡은 것 같다”고 했다.

 억대 수익을 올리는 작품과 작가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여고생과 까칠한 교사와의 좌충우돌 로맨스를 그린 노승아 작가의 ‘허니허니 웨딩’은 고정 독자만 500만명. 네이버에 연재되며 지난해 12월 1억원의 매출(미리보기)을 올렸다.

본업이 웨딩사진 작가였던 노 작가는 7년간 로맨스 소설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다 웹소설에서 ‘대박’을 터뜨리면서 전업 소설가로 변신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해 국내 웹소설 시장 규모를 400억원으로 추정했다. 웹소설은 웹툰에 이어 드라마와 영화로 리메이크되면서 새로운 원천 콘텐트로도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MBC 드라마 ‘미스터백’은 카카오 페이지의 ‘올드맨’이 원작이었다. 네이버 연재 웹소설 중 ‘구르미 그린 달빛’ 등 11편은 영화 및 드라마 판권 계약을 맺었다.

속도감있는 전개, 지문보다 대화 중심의 전개, 모바일 소비 환경에 맞는 연재분량과 화려한 삽화 등이 웹소설의 특징이다. 짧은 분량마다 절정에서 엔딩을 맺으며 독자의 관심을 유발하는 스토리텔링의 변화도 눈에 띈다.

 소셜미디어인 카카오 등도 속속 모바일 소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웹툰 플랫폼으로 유명한 레진엔터테인먼트 역시 2015년 웹소설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희성 레진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소설이라는 장르 고유의 매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독자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관련 기사
“순문학이 레스토랑이면 웹소설은 가벼운 분식점”
글로벌 한류, 다음은 K툰이다

신준봉 기자, 김지아 인턴기자 inform@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오영환 부소장 : oh.younghwan@joongang.co.kr (02-751-5515)
1988년 중앙일보 입사 이래 북한 문제와 양자 외교 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을 오래 다뤘다. 편집국 외교안보부장ㆍ국제부장과 논설위원ㆍ도쿄총국장을 거쳤고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WCFIA) 펠로우를 지냈다. 부소장 겸 논설위원으로 외교안보 이슈를 추적하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