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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부트로스 부트로스갈리 전 유엔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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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종식 후 첫 유엔 사무총장(제6대, 1992~96년)을 지낸 부트로스 부트로스갈리(사진) 전 사무총장이 16일(현지시간) 타계했다. 93세.

아프리카 출신 첫 유엔 수장…냉전종식 후 분쟁 중재

유엔은 이날 부트로스갈리 전 총장이 이집트 카이로에서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며칠 전 다리 골절로 입원 치료를 받던 중이었다.

 부트로스갈리 전 총장은 이집트 출신으로 최초의 아프리카·아랍권 출신 총장이었다. 할아버지가 이집트 총리를, 아버지가 재무 장관을 지낸 명문가 출신으로 14년간 외무 장관을 지냈다. 출신 배경 덕분에 ‘중동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기대를 받았지만 취임 이후 이 지역에서 각종 분쟁이 터지고 미국과의 충돌로 어려움을 겪었다.

 소말리아에 대한 인도적 지원 도중 1993년 미군 희생자가 나오며 미 정부와 관계가 악화됐고, 이듬해 르완다에서 종족 갈등으로 인한 대학살이 발생했다.

보스니아 사태(1992년)에서도 나토의 폭격을 반대하며 소극적 자세로 비판을 받았고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에 대한 제재 문제와 관련해서도 미국과 마찰이 있었다.

 결국 96년 11월 재임명 결의 당시 미국의 거부권행사로 재선에 실패하고 총장자리를 내려와야 했다. 당시 다른 국가들은 모두 찬성표를 던졌지만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했다.

역대 유엔 사무총장 중 재선에 실패한 사무총장은 그가 유일하다. 그의 후임은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가나 출신의 코피 아난 전 총장(1997~2006년)이다.

부트로스갈리 전 총장은 재임 중이던 93년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총장 퇴임 후에는 57개 불어권 국가 국제연합인 프랑코포니의 사무총장(1997~2002년)을 지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그가 유엔을 이끌었던 기간은 유엔 역사상 가장 혼란스럽고 도전을 받았던 시기 중 하나였다”며 “유엔에 대한 그의 헌신은 확고하며 그가 남긴 족적은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고인을 애도하는 1분간의 묵념 시간을 가졌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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