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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 아니다, 형편 어려운 예술가 돕는 자리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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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암수술을 받은 소설가 이문열씨가 형편 어려운 예술가들을 돕는 예술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최근 맡았다. 그는 “비상근 무보수 직으로 소설 쓰기에 큰 지장이 없을 것 같아 해보기로 했다”며 “잘 될지 모르겠지만 예술인 지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힘 닿는 대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앙포토]


신장암 수술을 받은 직후인 지난해 9월 경기도 이천의 자택(부악문원)으로 찾아갔을 때 그는 “지금까지 세상에서 받은 만큼 뭘 돌려줄 수 있을지, 마음이 바빠진다”고 했다.

예술인복지재단 이사장 된 이문열
“비상근·무보수…집행·결정권 없어
정치 나선 것 아니냐고? 가당찮아
신장암 수술 후 지루하게 치료 중
민주화 다룬 소설 빨리 써야하는데”


그로부터 반년 후 그가 ‘공직’을 맡는다는 얘기가 들렸다. 최근 예술인복지재단 이사장을 맡은 소설가 이문열(68)씨 얘기다.

그는 “공직은 당치도 않은 얘기”라고 했다. “십수 년 전에 한 정당의 공천심사위원을 맡았던 것을 거론하며 이문열이 다시 정치에 나선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는데 그건 더더욱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투자해야 하는 시간이나 노력이 내게 큰 부담이 될 것 같지 않아 맡은 일이지 뭘 집행하고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추인이나 승인, 자문기관 같은 거라는 얘기다.

 17일 전화로 그를 만났다. 이날 수술 후 6개월 만에 하게 돼 있는 검진을 한 달 앞당겨 받기 위해 서울 아산병원을 다녀왔다고 했다. 때마침 복지재단 사람들이 업무보고차 병원으로 찾아왔더라는 얘기도 전했다.

 - 예술가들에게 최소한의 생활 보장을 해주는 재단의 이사장을 맡았다.

 “오늘 재단 사람들을 만나 보니 업무에 맞게 조직이 잘 짜여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사업 기획이나 집행 등은 다 기존 재단 사람들이 하는 거고 나를 포함한 이사진은 1년에 서너 번 모여 진행상황에 대한 추인이나 형식적 승인, 약간의 협의를 한다. 비상근, 무보수다. 그런데 무슨 공직이냐. 기억하겠지만 재단은 한 작가의 불행한 죽음 때문에 생겼다. 최소한의 생활을 보장해준다고 하면 불우한 사람들 돕는 뉘앙스가 느껴지는데, 예술을 한다 혹은 예술에 종사한다, 라는 가치가 우선이 되어야 할 거다. 아무리 어려워도 예술과 관계가 없으면 재단 지원의 대상이 안 된다.”

 - 실제 역할이 추인 기능이라고 해도 재단 사업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 텐데.

 “예술 행위를 했다는 증거가 있어야 지원이 이뤄지는데 예술 장르에 따라 1년 안에 결과물을 낼 수 있는 분야가 있고 그렇지 못한 분야가 있다. 장르 특성에 맞게 예술행위가 있었음을 판단하는 잣대가 달라야 한다. 그런 게 공평하게 이뤄지도록 영향력을 미칠 순 있겠지.”

 - 정부로서는 이사장의 개인적 영향력에 대한 기대도 있을 것 같다.

 “사회적 관심과 재정 지원을 많이 끌어오기를 기대하는 것 같다. 힘껏 해보겠지만 제대로 할 수 있을지….”

 - 건강은.

 “지루한 치료 과정 중에 있다. 식사나 활동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 술도 가끔 한 잔씩 한다. 위스키를 찬물에 타 마신다.”

 - 1980년대 민주화 과정을 다룬 장편소설을 쓴다고 했다. 잘 되나.

 “게을러져서 올해 들어 바짝 썼는데도 아직 200자 원고지로 300쪽도 못썼다. 1500쪽짜리 3권을 쓸 계획이다. 글이 좀 거칠어지더라도 몰아서 쓸 수 있도록 연재를 해볼까, 아니면 상반기까지는 지금처럼 더 써볼까 생각 중이다.”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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