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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도 해임할 수 있게 정관 바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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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한국투자공사(KIC)의 은성수 신임 사장이 17일 고강도의 쇄신안을 발표했다. 은 사장은 이날 취임 한달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관에 사장과 임원의 주의의무를 명문화 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정관에 따라 해임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성수 KIC사장, 쇄신안 발표
“대체투자 비중 20%로 늘릴 것”

 전임자인 안홍철 전 사장의 사퇴 논란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안 전 사장은 트위터 막말과 부당한 투자 개입, 호화 출장 논란 등으로 정치권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았지만 장기간 직을 유지했다. 경영성과 부진과 관련된 책임이 있거나 심신 장애의 이유가 아니면 해임이 불가능하도록 돼 있어 강제 해임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은 사장은 ‘KIC 혁신 개혁안’에 부적절한 전횡이 있을 경우 사장까지도 해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안을 명시했다.

 ▶리스크관리 본부장과 준법 감시인의 분리 ▶감사의 감사 기능 강화 ▶운영위원회 산하 감독소위원회 신설을 골자로 하는 ‘3중 내부 통제 장치’도 마련했다. 상급자의 부당한 지시를 예방하기 위해 ‘내부제보채널’도 도입키로 했다.

 ‘채찍’ 뿐 아니라 ‘당근’도 제시했다. 은 사장은 “투자전문인력을 채용하고 투자 성과가 높은 직원의 성과급 비중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1~2명의 스타플레이어(대표 선수)를 육성해 모두가 따라갈 수 있는 전범을 만들 계획이다. 사장보다 더 많은 월급을 받는 직원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체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대체 투자는 채권이나 주식 등의 전통적 투자 상품 대신 부동산·사회기반시설·사모펀드 등에 투자하는 형태를 말한다. 현재 12.4% 수준인 대체 투자 비중을 2020년까지 20%로 늘리는 게 목표다.

은 사장은 “저금리·저수익 기조를 볼 때 대체투자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목표 달성에 급급해 성급히 늘리기보다는 신중하게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대체 투자의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실적이 좋지 않을 경우 해당 자산을 중도 매각할 수 있는 ‘조기경보시스템’도 도입키로 했다. 국내 운용사에 대한 자산 위탁 규모도 현재 7억 달러 수준에서 3년 후 14억 달러로 늘릴 계획이다.

은 사장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과 국제업무관리관, 세계은행(WB) 상임이사를 역임한 국제금융 전문가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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