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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야 수묵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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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문 사진가의 ‘비천몽’은 춤꾼의 연속 동작을 한 장의 사진에 담았다. [사진 갤러리 아트링크]


얼핏 한지에 번지는 물기를 본 듯하다. 흔들리는 동작선이 여러 겹 포개진 한 폭의 수묵채색화 같다.

양재문의 춤 사진전 ‘비천몽’
춤사위 연속동작 한 장에 포착


사진가 양재문(63·신구대학 사진예술아카데미 교수)씨는 춤의 결정적 한 순간을 포착하는 대신 실타래가 풀리듯 이어지는 춤사위의 연속 동작과 그 여운의 끝자락을 사진 한 장으로 흡수했다. 나풀거리는 한복의 그림자 너머로 몸의 뼈대가 떠 있다.

무용평론가 김영태는 “양재문의 복선 이미지 율동 속에는 춤 생명선이 꿈틀댄다, 아니 피어난다”고 썼다. 그가 카메라로 쓴 “인체의 시는 상상력 넘어 육감의 본능과 선이 닿아 있다”고 표현했다.

 1994년 전통춤의 사진 작업을 시작한 양재문 작가가 오랜만에 춤 사진을 발표한다. 16일 서울 율곡로 갤러리 아트링크에서 막을 올린 ‘비천몽(飛天夢)’전이다.

전시 제목이자 작품명인 ‘비천몽’은 ‘천상을 꿈꾸며 춤추는 자는 아름답다’는 작가의 생각을 담았다. 하늘로 날아오를 듯 투명하고 고요한 오방색 치마폭은 춤꾼의 날개가 되어 그를 들어올린다.

 작가 노트는 돌파구를 찾아 헤맨 오랜 고민 끝에 찾아낸 사진작업의 과정을 알려준다. “어떠한 순간을 사진에서 멈춤 그 자체로 표현하지 않고, 춤사위에서 잘려져 나오는 찰나의 전과 후, 그리고 그 일련의 광적들을 한 장면에 포함시켜 거기서 드러나는 여운을 추상으로 표현한다.”

사진이론가인 이경률 중앙대 교수는 “어떠한 구체적인 정보도 주지 않는 작가의 사진들은 하늘로 비천(飛天)하는 영혼을 보여주듯이 춤사위 그 자체의 기록을 넘어 그것으로부터 반사되고 전이(轉移)된 정신적 생산물로 이해된다”고 평했다.

이럴 경우, “춤은 더 이상 행위로서의 춤사위가 아니라 어떤 사태의 진상이나 본질을 암시하는 지시로서 춤이 된다”는 것이다. 사진과 춤이 만나 일군 공명(共鳴)이 여유롭다.

전시는 다음 달 6일까지. 02-738-0738.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johan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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