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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오승환을 움직인 두 사람, 구로다와 몰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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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최고 포수 야디어 몰리나. [사진 중앙포토]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이 지난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딘스타디움에서 훈련을 시작하자마자 팀의 주전 포수 야디어 몰리나(34·푸에르토리코)가 다가왔다. 몰리나는 오승환의 휴대전화를 빼앗듯 가져가더니 자신의 전화번호를 찍었다. "오(Oh), 궁금한 거 있으면 언제든 전화해. 먹고 싶은 게 있어도 전화하고."

MLB 최고 포수로 꼽히는 몰리나는 왼손 엄지 부상을 입은 후 재활훈련을 하기 위해 일찌감치 훈련장에 나타났다. 그는 이날 오승환을 만나자 먼저 손을 내민 것이다. 모든 게 낯선 오승환에게는 최고의 선물이었다.

오승환이 지난달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하자마자 많은 MLB 전문가들이 "오승환은 포수인 몰리나와 빨리 친해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몰리나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MLB 최고 수비수에게 주는 골드글러브를 8년 연속 수상한 이름난 포수다. 포구와 송구, 그리고 분석력이 뛰어나다. 오승환은 "나도 상대 타자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겠지만 몰리나의 판단을 더 믿을 것"이라며 "난 기본적으로 포수의 뜻을 따르고, 안타를 맞으면 나를 탓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MLB 진출에 앞서 선배에게 조언을 구했다는 사연도 털어놨다. 일본 한신에서 뛰었던 지난해 7월 오승환은 올스타전에서 일본의 베테랑 투수 구로다 히로키(41·히로시마)를 만나 일본 야구와 MLB의 차이에 대해 물었다. 2008년부터 14년까지 MLB에서 79승을 올린 구로다는 "일본타자들의 배트 컨트롤은 MLB 선수들보다 뛰어나다. 네가 일본타자들을 잘 상대했다면 미국에서도 잘할 수 있다"고 격려를 해줬다.

오승환이 빅리그에 진출하자 야구 선배들은 "변화구 구종을 추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금의 스피드로는 미국에서 버티기 어렵다"고 걱정하는 이들도 있다.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는 내가 한국과 일본에서 던지는 걸 보고 나를 스카우트했다. 일단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보여주는 게 우선"이라며 "기술적인 보완보다 중요한 것은 새 팀에 적응하는 것이다. 야구는 적응의 스포츠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오승환이 요즘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훈련하면 세인트루이스 선수들이 먼저 다가와 인사를 한다. 빅리거가 볼 때 오승환의 체격(1m78㎝)은 크지 않지만 거기서 나오는 폭발적인 직구는 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오승환을 보면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헤이, 끝판왕(the final boss)!"이라고 부른다. 감탄사이자 그의 이름인 "오(Oh)~~"라고 외치기도 한다.

주피터=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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