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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명의 샐러리맨 코칭스쿨] 과거? 미래? 현재를 경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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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인생이라고 한다. 노후를 대비하지 않으면 비참한 말년을 맞이하게 된다고 겁준다. 그래서 그들은 인생 이모작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정년을 보장받기 어려운 현실에서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고 백세인생에 대비해야 한다고 하니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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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앙포토

‘평생직장은 없다. 평생직업을 준비하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이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평생직장도 있을 수 있고, 평생직업도 없을 수 있다. 실제로 직업도 시대상황에 따라서 얼마든지 없어지고 새로 생긴다. 인생 이모작을 준비해야 하고, 백세인생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이런 협박에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퇴직 후의 일을 미리 준비하느라고 정작 현재의 일은 게을리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기도 전에 현재 직장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더 크다. 지금 현재 해야 할 일을 등한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출근해서는 퇴근 후에 할일을 생각하고, 정작 퇴근해서는 직장에서 해야 할 일을 고민하느라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있다.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현재에 게으른 사람이 미래를 준비?

고등학교 교사로 30년 이상 근무한 사촌 형의 주장이다. ‘몸이 있는 곳에 정신이 함께 있어야 한다. 몸과 마음이 분리되어 있는 사람이 성공한 것을 본 적이 없다. 영어시간에 수학 공부하고, 수학 시간에 영어 공부를 하는 학생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사촌 형은 몸과 마음이 분리되지 않고, 몸이 있는 곳에 정신이 함께 있는 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정신 나간 사람이 되지 마라!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톨스토이의 세 가지 질문을 살펴보자. 첫째,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순간은 언제인가? 둘째,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누구인가? 셋째,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일은 무엇인가? 톨스토이가 답을 제시했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순간은 지금이며, 가장 소중한 사람은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이고, 가장 소중한 일은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해주는 것이다.’ 지금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충실하게 하고, 지금 만나는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일이라는 것이다. 굳이 톨스토이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미래를 준비한다는 핑계로 지금하고 있는 일을 등한시하고, 지금 현재 만나는 사람과의 관계를 소홀히 하는 것은 현명한 삶의 태도가 아니다. ‘정신 나간 사람’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온전하게 현재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 삶의 올바른 태도다.

프랑스 플럼빌리지에서 명상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틱낫한 스님은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아차림’을 제시한다. 설거지를 할 때는 설거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면서 하고, 우유를 마실 때는 우유를 마신다는 것을 알아차리면서 마시고, 숨을 들이 쉴 때는 숨을 들이쉬는 것을 알아차리면서 들이쉬고, 걸을 때는 걷는다는 것을 알아차리면서 걷는다. ‘자신이 하는 모든 행동을 스스로 알아차리면서 행동하는 것’이 틱낫한 스님이 말하는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최고의 방법이다. 틱낫한 스님은 ‘지금 여기’를 경이로움 그 자체라고 말한다. 지금 여기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지고, 지금 여기에서 모든 기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고 몰입하는 게 기적을 이루는 방법이라는 얘기다. 미래는 ‘지금 여기’에서의 행위의 결과가 축적된 것이다. 석가모니가 말했다. ‘너의 과거 생을 알고 싶으냐? 지금 너의 모습을 보면 된다. 너의 미래 생을 알고 싶으냐? 지금 네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면 된다.’ 지금의 내 모습은 과거에 내가 한 행동의 결과이며, 미래의 내 모습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행동의 결과라는 말이다.

하버드대 탈벤 샤하르 교수는 그의 저서 [해피어(HAPPIER)]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네 가지 유형(허무주의자, 쾌락주의자, 성취주의자, 행복주의자)의 사람을 소개했다. 허무주의와 쾌락주의가 올바른 삶의 태도가 아니라는 것은 자명하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성취주의자를 일컬어 ‘현재의 행복을 저당 잡힌 사람’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성취주의자들은 오직 미래만 바라보면서, 현재의 모든 행복을 포기하고 뒤로 미루기 때문에 결코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말한다. ‘지속적인 행복을 얻으려면 원하는 목적지를 향해 가는 여행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행복은 산의 정상에 도달하는 것도 아니고 산 주위를 목적 없이 배회하는 것도 아니다. 행복이란 산의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과정이다.’ 그는 현재와 미래가 모두 행복한 ‘행복주의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과연 미래란 무엇인가? 흔히들 과거는 이미 지나갔기 때문에 없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에 없으며, 현재라고 말하는 순간 현재는 이미 과거가 되기 때문에 현재도 없다고 한다. 과거, 현재, 미래란 없다는 것이다. 이 무슨 궤변인가? 그런데 이 말을 미국의 철학자 켄 윌버가 알기 쉽게 설명했다. ‘과거는 현재의 우리 기억 속에서 존재하고, 미래는 현재의 우리 기대 속에 존재한다. 그러므로 과거와 미래는 이미 지나갔거나 아직 오지 않은 게 아니라, 지금 이 순간(현재)에 모두 통합되어 살아 있다.’ 켄 윌버는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시간이 사실은 현재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지금 현재’를 일컬어 ‘영원한 시간’이라고 했다. 그는 말한다.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오직 현재 밖에 없다. 그러므로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영원히 사는 것이다.’

사실 우리에게는 현재를 살아가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과거와 미래를 모두 통합하는 ‘지금 현재’를 살아갈 수 있겠는가? 톨스토이의 질문에서 답을 찾아보자. 첫째, 지금 현재의 일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면서 살아가고 있는가? 지금 여기에서 하는 일에 온전하게 몰입하고 있는가? 지금 여기에 몸과 마음이 온전하게 함께 있는가? 몸은 여기 있으면서 마음은 다른 곳에 있지는 않은가? 둘째,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가? 지금 곁에 있는 사람과의 관계가 바로 우리들의 행복을 결정한다. 멀리 있는 사람이 아니라 바로 지금 곁에 있는 나의 가족과 동료가 나의 행복을 좌우한다. 그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가? 셋째,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해주고 있는가? 톨스토이는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을 행복하고 기쁘게 해주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일이라고 했다.

‘걱정한다고 걱정이 없어진다면 걱정이 없겠네’

만약 미래가 불안하고 걱정이 된다면 자신에게 물어보자. ‘지금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가? 지금 내가 즉시 실행할 수 있는 행동은 무엇인가?’ 이게 현재를 경영(Management)하는 방법이다. 티벳 속담에 ‘걱정한다고 걱정이 없어진다면 걱정이 없겠네!’라는 말이 있다. 아직 오지도 않은 일을 앞당겨서 불안해하지 말자. 데일 카네기가 말했다.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는 일의 95%는 실제로는 발생하지 않는다.’

미래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행동의 결과다. 미래를 수동적으로 기다릴 게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만들자. 방법은, 현재의 일에 보다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몰입하는 것이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행동에서 기적이 생긴다.

김종명 - 리더십코칭연구소 대표, 코칭경영원 파트너코치다. 기업과 공공기관, 대학 등에서 리더십과 코칭, 소통 등에 대해 강의와 코칭을 하고 있다. 보성어패럴 CEO, 한국리더십센터 교수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리더 절대로 바쁘지 마라] [절대 설득하지 마라] [코칭방정식]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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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