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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의 라이프스타일] 가족이란 더욱 소중한 ‘별’도 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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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앙포토]

대내외 행동 반경이 넓어지는 임원들에게 잦은 술자리는 불가피하다. 일주일 간 평균 음주 횟수를 물었더니, 설문조사에 응한 임원의 92%는 주당 최소 한두 차례 이상 꼬박꼬박 음주를 한다고 대답했다. 통상 주당 3~4차례 정도 음주를 한다고 응답한 ‘주사파’ 임원 비율이 전체의 41%로 가장 많았다. 한두 차례 음주를 한다고 응답한 사람이 38%였다. 주 7회 매일 술을 마셔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두 명이었다. “영업 등 특정 업종의 경우 음주 자리가 곧 업무기 때문에 담당 임원이 음주 자리를 피하기 어렵다”는 게 이들의 답변이다. 술자리나 회식을 근무의 연장선상이라고 보는 우리나라 대기업 분위기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응답이다. 과도한 업무나 술자리 탓에 임원이 된 후 건강이 악화된 경우도 많았다. 임원이 된 후 건강 악화를 경험했는지 유무를 묻는 질문에 절반가량의 임원(49%)이 ‘건강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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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로 건강 챙기고 아내와 대화도

그래서인지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도 치열했다. 임원들은 과도한 음주와 업무 피로에 따른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고 있을까. 정답은 ‘운동’이다. 전체 응답자의 32%가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고 답했다. 다양한 유형의 운동 중에서도 특히 선호하는 운동 방법은 걷기였다. 특별히 시간이 많이 필요하거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으면서도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운동’을 택한 이들 중 31%가 주로 구보나 빠른 걸음으로 건강을 유지했다. 설문에 응답한 한 제조업체 임원은 “평소 대화가 부족한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면 걷기를 추천했다.

좀 더 활동적인 임원들은 피트니스와 등산을 운동 방법으로 꼽았다. 전체 응답자의 23%가 피트니스를, 17%가 등산을 즐긴다고 각각 응답했다. 아프리카 킬리만자로(5895m), 히말라야 칼라파트라(5550m), 말레이시아 키나발루(4101m) 등 험준한 산을 매년 한 두 개씩 오른다는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은 “나이와 관계없이 지친 심신을 달래는 최고의 힐링법은 고산 트레킹”이라고 말한다.

골프 역시 인기 스포츠다. 주요 대기업은 임원 복지 차원에서 임원에게 골프 회원권이나 연중 특정 골프장 이용권 등을 제공한다. 다만, 주로 즐기는 운동이 골프라는 응답자 비율은 14%로 생각보다 낮은 편이었다. 이유가 뭘까. 4대 그룹 임원 중 한 명의 말을 들어보자. “부장까지는 골프를 치면 눈총을 받는 사내 분위기가 있어 골프를 취미로 갖기는 생각보다 어렵다. 그런데 임원이 됐는데도 골프를 못 치면 ‘어떻게 임원이 됐나’라며 눈치를 준다. 그래서 임원이 된 후 부랴부랴 골프를 배운다. 임원 승진이 유력한 부장은 몰래 골프연습장에서 연습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운동에 투자하는 시간은 주당 2~4시간 정도라고 응답한 임원이 가장 많았다(50%). 임원 두 명 중 한 명 정도는 이틀에 한 번 꼴로 1시간 정도를 운동에 투자한다는 말이다. 하루 평균 최소 1시간 이상 운동을 한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도 5%였다. 업무 강도가 높고 스트레스가 많은 만큼 건강을 지켜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크다고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취미활동으로 스트레스를 푼다는 응답(22%)도 많았다. 이열치열 ‘술로 받은 스트레스는 술로 푼다’라고 응답한 응답자도 눈에 띈다. 술이나 담배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임원 비율은 10%다.

임원들은 운동과 별개로 자기계발에도 열심이다. 운동 이외의 자기계발에 어느 정도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지 물었더니 ‘주당 2~5시간은 투자한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절반을 넘어섰다(52%). 이미 많은 사람이 선망하는 임원이라는 자리에 올라섰지만 계속 무언가를 추구하고 있다는 의미다. 사실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었던 능력은 임원으로 승진하고 나서 임원 자리를 유지하는 일에 그대로 활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임원으로 승진한 다음에는 기존 능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능력을 개발하거나 발전시켜야 한다.

임원들이 자기계발에 쓰는 시간을 아까워하지 않는 이유다. 한 금융권 임원은 “탁월한 재무회계 능력을 기반으로 경영지원 그룹 임원으로 발탁됐다면, 이제 재무회계뿐만 아니라 인사나 홍보 등 다른 업무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며 “이를 모두 익히려면 몸이 두 개라도 부족한데 손 놓고 있다가는 연말에 짐을 싸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때 대기업 임원이라고 하면 막중한 회사 업무에 치여 가족과 보낼 시간이 부족하다는 핑계가 통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달라졌다. 임원들은 가족 관리도 철저하다. 가정의 안정은 성공적인 사회생활의 숨은 비결이라는 말이 있다. 임원들은 사회생활에 정력을 쏟아 붓기도 하고, 많은 시간을 투자해 다양한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지만, 가족의 중요성은 결코 잊지 않고 있었다. 아예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스트레스를 푼다는 가정적인 임원이 16%나 됐다.

“부장 땐 골프 친다고 눈총, 임원 땐 못 친다고 눈총”

아무래도 업무에 절대적으로 투자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매일 한 끼 정도는 온가족이 모여 먹는다는 응답은 4%에 그쳤다. 그래도 “가능하면 가족과의 시간에 최대한 많이 투자하려고 한다”는 응답이 설문 결과로 드러났다. 평균적으로 온가족이 일주일에 두세 차례는 꼭 모두 모여 식사를 했다(62.4%). 평일에 두세 차례 식사를 하고 주말에는 꼭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한다고 응답한 사람(11.8%)도 꽤 많았다.

자녀와의 대화도 임원의 중요한 관심사다. 자녀가 있는 임원만 대상으로 이뤄진 설문조사에서 일주일에 최소 10분에서 30분 이상 자녀와 대화한다고 응답한 임원이 거의 대부분(95.7%)이었다. 1시간 이상은 꼭 자녀와의 대화에 투자한다는 응답자도 42.4%나 됐다. 설문으로 판단하자면, 이들은 임원이라는 ‘별’만 딴 게 아니라, 가족이라는 보다 중요한 ‘별’도 결코 놓치지 않았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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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