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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상엔 지역의 문화가 오른다…지역별 차례상 보니

음식은 문화다. 지역색이 뚜렷한 한국의 문화만큼 음식도 다채롭다. 특히, 차례상엔 가장 좋은 재료로 공들여 만든 음식이 올라간다. “차례상을 보면 그 지역이 보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유다.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지역별 차례상을 살펴봤다.  


◇경기도선 다산의 상징 통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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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 차례상

경기도 차례상엔 통으로 구운 북어가 올라간다. 조선시대 때 생긴 풍습이란다. 명태를 말리면 북어가 된다. 명태는 알을 많이 낳는 생선으로 풍요와 다산을 상징한다. 그러나 경기도는 바다와 접한 면적이 작아 명태를 상에 올리기 어려웠다. 말린 명태인 북어를 차례상에 올리는 이유다. 다른 지역에 비해 해산물을 적게 올리는 것도 그래서다. 굴비 등 한두 가지만 올린다. 녹두전도 대표적인 경기도 차례 음식이다. 녹두를 갈아 구워내는데 기호에 따라 돼지고기와 고사리·김치 등을 함께 넣어 만든다.


◇강원도선 뿌리 채소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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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차례상 [사진출처=김라연]

강원도 차례상엔 뿌리 채소를 재료로 한 음식이 많다. 강원도 대부분이 산간지대라 나물과 감자 등이 많이 재배되기 때문이다. 감자를 갈아 전을 부치거나 무와 배추를 꼬치에 꿴 채 구워 적을 만들어 올린다. 메밀꽃으로 유명한 평창에서는 차례상에 메밀 요리를 꼭 올린다. 메밀에 묵은지와 파를 곁들인 메밀전과 메밀가루를 묽게 반죽해 소를 넣고 말아 익힌 메밀총떡이 대표적이다. 바다와 접한 강릉에선 명태전이 차례상에 올라간다.
 

 ◇충청도선 모든 지역 음식이 한 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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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홍성 차례상

충청도는 아래로 경상도와 전라도, 위로 경기도를 접하고 있다. 그래서 어느 지역보다 다양한 음식이 차례상에 올라온다. 경상도 인근 지역에선 대구포·상어포·오징어포 등의 건어물을, 전라도 인근 지역에선 말린 홍어, 낙지 등을 올린다. 인접한 지역과 특산물이나 문화가 비슷하기 때문일 테다. 바다가 없는 충청도 내륙에선 배추전 같은 전류를 주로 올린다.


◇전라도선 홍어 꼭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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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광주 차례상

홍어는 설 전후로 특히 맛이 좋아 설 차례상에 빠지지 않는 음식이다. 홍어는 가오리와 비슷하게 생긴 생선으로, 주로 찜이나 포 형태로 상에 올린다. 열량과 지방이 적어 다이어트에 좋다. 전라남도에선 꼬막도 올린다. 주름이 선명한 꼬막을 골라 별다른 양념 없이 살짝 데친다. 낙지도 빠지지 않는 차례 음식인데, 꼬치에 말아 간장·참기름·대파 등으로 양념해 화롯불에 구워낸다. 전라도는 해산물을 비롯한 각종 먹을거리가 풍부해 예부터 음식 문화가 발달했다. 그런 만큼 차례상 음식도 가장 풍성하다.
 

◇경상도에선 해산물이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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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고령 차례상

경상도 역시 바다를 끼고 있어 해산물을 많이 올린다. 경북지역에선 일명 ‘돔배기’란 상어고기를 올리는 게 특징이다. 돔배기는 ‘간을 쳐 토막낸 상어고기’란 뜻이다. 상어는 생선임에도 잘 부서지지 않아 산적으로 만든다.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낸다. 콜라겐과 펩타이드 성분이 많이 들어있어 성인병 예방에 좋다.

경북 영덕에선 문어를 통으로 삶아 대게와 함께 상에 올리기도 한다. 안동에서는 ‘안동 식혜’도 빠지지 않는다. 찹쌀 고두밥에 고운 고춧가루를 넣고 엿기름물을 부어 발효시켜 만든다. 식혜의 단맛과 고춧가루의 매운 향이 조화를 이뤄 독특한 맛을 낸다. 과식했을 때 먹으면 특효라고 한다.


◇제주도는 이색 상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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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차례상 [사진출처=유투브]

제주도 차례상은 여타 지역과는 확연히 다르다. 제주도 명물인 귤과 파인애플을 상에 올리는 게 대표적이다. 파인애플이 제주도에서 재배되기 시작한 건 1960년대다. 차례상에 파인애플이 오르기 시작한 것도 1960년대 이후다. 일반적인 차례상에 떡을 올리는 것과 달리 제주도에선 빵을 올리는 것도 눈에 띈다. 논 농사를 거의 짓지 않아 쌀이 부족한 탓이다. 제주도에서만 잡히는 옥돔도 차례상 ‘단골 손님’이다. 제주 옥돔은 단백질과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 기력 보강에 좋다.


◇북한선 돼지국밥과 송편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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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차례상을 재현하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북한음식전문점 류경옥]

북한의 차례상은 남한에 비해 소박하다. 보통 생선 한 마리, 지짐 한 가지, 떡 한 가지, 나물 한 가지, 밥 한 그릇, 술 한 병, 과일 한 가지를 올린다. 특이한 점은 돼지국밥이 올라온다는 것인데, 평소 구경하기 힘든 돼지고기가 배급되기 때문이다. 남한에선 추석에 먹는 송편을 북한에선 설에 먹는다.

이어진 기자 lee.e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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