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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H지수 위기 심층인터뷰] ③ 성유열 대신증권 홍콩법인장

최근 상당수의 국내 투자자는 홍콩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고 있다.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때문이다. 지난해 1만4000선까지 올랐던 H지수는 최근 8000포인트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로 인해 이른바 녹인(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한 H지수 기반 ELS 상품이 불어나고 있다. H지수가 8000포인트 아래로 떨어지면 약 1조4000억원 어치 ELS가 원금손실 위험에 노출된다.

홍콩 증시의 움직임을 현지에서 관찰하는 이들은 H지수의 향방을 어떻게 전망할까. 본지는 지난달 말 국내 각 증권사 홍콩 법인장, 홍콩 증시 전문가 4인과 긴급 인터뷰를 진행했다. 당시 취재는 본지 1월 25일자 B2면에 보도됐지만 핵심만 추려 기사화된 아쉬움이 있었다. 본지 증권팀은 H지수의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는 만큼, 더 자세히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취재 내용의 전문을 인터넷 전용 기사의 형태로 보도하기로 했다. 6일부터 하루에 한 명씩 인터뷰 내용이 보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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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성유열 대신증권 홍콩법인장

-홍콩 H지수가 폭락을 거듭하는 원인이 무엇일까. ELS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홍콩 주식은 결국 중국 자산을 미국 달러로 나타낸 형태이다. 위안화가 떨어지고 달러화가 오르면서 가치가 급속하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불확실한 중국의 경제 정책, 취약한 경제 구조, 수출 중심에서 국내소비 중심으로 경제 체질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오는 혼란, 새로운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약세장을 조성하고 있다. 하지만 홍콩달러와 미국 달러의 고정환율제인 페그제의 폐지같은 우려는 좀 극단적인 것이라고 본다. 홍콩 정부의 탄탄한 자금력과 중국정부의 지원을 감안하면 전반적으로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LS투자자 입장에서 봤을 땐 매우 혼란스럽고 우려스러운 상황이겠지만, 예전 금융위기 때 처럼 홍콩 증시도 곧 반등을 할거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H지수 이외에 항셍 지수 등 홍콩 증시 전반의 분위기는 어떤지.

“마찬가지로 변동성이 심한 편이다. 특히 급감하는 중국인 관광객수와 부동산 시장의 약세 전환 등이 투자 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주식을 더 매입하는 분위기는 아니고, 홍콩 달러 및 위안화의 환율 움직임을 더 주시하고 있다.”

-홍콩과 아시아 증시 전반에 대한 향후 전망은.

“최근 폭락으로 인해서 항생지수는 주가수익률(PER)이 10배 이하로 떨어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크게 반등하기에는 부족한 요인들이 많은 상황이다. 아시아 전체로 봤을 때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중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이나 미국의 금리인상 연기 등이 나와야 현 추세를 바꿀 수 있을 거라고 본다.”

-핫머니, 헤지펀드가 홍콩 증시를 노리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핫머니나 헤지펀드는 성격상 가격 변동성이 크게 있을 때 투자기회를 노린다. 현재 상황에서 홍콩 증시를 주시하고 있는게 맞다고 본다. 다만 환율 페그제 폐지 가능성을 두고 투자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건 매우 극단적인 케이스이고 성공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현재 상황에서 페그제를 없에면 충격이 너무 커서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다. 홍콩 정부는 환율 안정을 위해서 적극적인 개입을 할 것이다.”

-개인 투자자들에게 투자 방식과 지역에 대해 조언한다면.

“증시 변동성이 커질때 마다 개인 투자자들은 불안해지기 마련인데, 크게 봤을 때 지금 상황도 예전의 금융위기때 처럼 시간이 지나면 안정을 되찾을 거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항상 여유 자금으로 투자를 하고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쓰면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가는 게 맞다. 요즘 같은 불안장세에서는 안전자산인 금이나 미국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게 바람직해보인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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