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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실험 32일만 인공위성 발사...국제사회는 대북 제재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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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통신은 7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 발사 명령을 6일 친필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서명하는 김정은과 서명 내용을 합성한 장면.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북한이 핵실험에 이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로 전용이 가능한 장거리 로켓을 7일 오전 9시 30분(북한시간 9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서 발사했다. 지난달 6일 4차 핵실험 이후 32일 만이다.

발사 사실은 이날 오전 9시 31분 서해 해상에 파견됐던 세종대왕함이 포착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과 그린파인레이더, 피스아이(공중조기경보통제기)가 거의 비슷한 시간에 포착했다”며 “1분뒤 세종대왕함의 궤적으로 미사일(로켓)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일 국제해사기구(IMO) 등에 8일부터 25일 사이에 발사할 계획이라고 통보했다. 하지만, 6일 오후 발사기간을 7~14일 사이로 앞당겼다.

전문가들은 “김정일 생일(16일)을 앞두고 발사 확률을 높이기 위해 가장 핵심적인 요소인 날씨를 감안해 앞당긴 것”이라며 “동창리 날씨는 영하 10도 안팎에 바람이나 구름은 거의 없어 로켓 발사에 최적이었다”고 말했다.

발사 직후 1단 추진체는 분리된 뒤 서해상 공중에서 폭발해 270여개의 잔해로 나눠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군이 로켓 잔해를 수거하는 걸 막기 위해 1단 분리뒤 폭발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12년 12월 북한이 발사한 은하-3호의 1단 로켓은 한국이 해저에서 수거해 북한의 로켓 기술을 분석하는데 사용했다. 북한이 발사한 로켓은 9시 36분 동창리에서 790㎞떨어진 고도 386㎞ 지점에서 한국군의 레이더에서 사라져 우주 공간에 진입했다. 

◇정부 "체제 유지 위한 도발행위", UN안보리 소집
우려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로켓 발사를 강행함에 따라 정부는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열어 정부성명을 발표했다.

조태용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겸 NSC 사무처장은 “북한 주민의 삶은 도외시한 채 오직 북한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또다시 저지른 극단적인 도발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데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차장은 “이제 북한의 핵개발을 포기하게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유엔 안보리 결의를 포함한 실효적이고 강력한 제재를 도출해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하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정부는 앞으로 유엔 안보리에서 강력한 제재가 도출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뿐 아니라, 북한이 변화할 수 밖에 없도록 필요한 압박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낮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마크 리퍼트 주한 미대사를 국방부로 불러 대책을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국제사회에 대한 정면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도 8일 오전 1시(한국시간) 회의를 소집했다. 유엔 안보리가 일요일에 소집된 건 이례적으로 더이상 대북 제재를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란 게 정부 당국자의 설명이다.
 
 

◇북 "위성 발사 성공" 주장, 한미 당국 "북 발사체 우주 궤도 진입"
당국은 북한의 발사체(위성)가 우주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한ㆍ미가 공동으로 1차 평가한 결과 ‘일단’ 북한의 발사체가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위성이 정상적으로 기능을 발휘하는지는 추가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주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을 하지만 정상궤도인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의 ‘단’과 위성 덮개인 ‘페어링’이 정상적으로 분리돼 우주 공간에 안착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정보 당국이 ‘일단’이란 표현을 쓴 건 위성으로써 정상적인 기능이 필요한 지는 지상과의 교신 등을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발사후 3시간이 지난 이날 낮 12시 30분 ‘특별보도’를 통해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광명성4호엔 지구관측에 필요한 측정기재와 통신기재들이 설치돼 있다”며 “자주적 평화적 우주이용권리를 당당히 행사한 획기적 사변”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쏘아 올릴 것”이라고도 했다.

특히 북한은 인공위성 ‘광명성 4호’의 운반로켓의 이름을 ‘광명성호’라고 밝혔다. 광명성은 2011년 12월 사망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을 북한 주민들이 지칭하는 단어로 이번 로켓 발사가 김정일 생일 행상의 일환으로 진행됐음을 보여줬다. 2012년 12월 발사땐 ‘은하-3호’였다.


 정용수·전수진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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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