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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시진핑 ‘중국판 녹색성장’ 강한 의지


“저장(浙江)성과 상하이(上海)시를 책임지고 있을 때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절약, 온실가스 감축에 역점을 두다 중앙당으로부터 경고를 받은 적도 있다. 하지만 장차 중국의 막대한 에너지 수요와 환경 문제를 감안하면 더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2009년 12월 17일. 국가부주석 자격으로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명박(MB) 대통령과의 청와대 조찬 때 한 말이다. 시 주석은 이날 ‘중국판 녹색성장’ 추진에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조찬 회동은 MB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참석을 위해 출국하기 직전 이뤄졌다.


90분간의 대화 중 절반 이상이 환경과 기후변화, 에너지 관련 내용이었다. 국가주석이 된 시진핑은 2015년 11월 발표한 제13차 경제개발계획의 5대 발전이념 중 하나로 ‘녹색’을 채택했다. 그의 참모들은 “녹색성장은 국가발전의 핵심 전략이자, 시 주석의 영혼과 같은 사업”이라고 입을 모은다. MB는 중국에서 곧 출간될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중국어판』에 시 주석과의 대화 내용을 담았고 이를 중앙SUNDAY가 입수했다.


▶시진핑=“중국은 공업화와 도시화 과정에 있고, 아직 발전의 기초가 약한 것이 사실이지만 중국 지도부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한국의 경험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기를 원한다.”


▶MB=“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은 중국뿐 아니라 세계경제와 기후변화 대응에도 매우 큰 의미가 있는 만큼 중국 정부의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 한국도 적극 협력할 것이다.”


▶시진핑=“2020년까지 새롭게 4000만 그루 정도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사막지대의 황사문제 해결과 생태계 복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녹화는 후대에 혜택이 된다는 옛말이 있는데 한국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 북방지역에 나무를 많이 심으면 한국의 기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MB는 회고록에 “후대까지 생각하는 선견력과 책임감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새로운 차원의 지도자가 탄생하리라는 예감을 깊이 받았다”고 썼다.


시 주석은 MB와의 조찬 뒤 광화문의 녹색성장체험관을 찾아 한 시간 넘게 머물렀다. 스마트그리드와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관한 시 주석의 질문에 실무진이 제대로 답변하지 못해 쩔쩔매기도 했다고 한다. 시 주석 집권 뒤 재생에너지와 전기자동차 생산에서 세계 1위에 올라서는 등 중국의 녹색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MB 청와대에서 녹색성장기획관을 지낸 김상협 ‘우리들의 미래’ 대표는 “녹색성장의 이니셔티브는 한국이 쥐었지만 긴 호흡으로 일관성 있게 추진하며 중국이 내용적으로 앞서가고 있다”며 “어느 정권이 들어서느냐와 무관하게 녹색성장은 미래의 먹거리로 연속성 있게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승욱·추인영 기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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