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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카이엔 잡자고 나선 롤스로이스·마이바흐·마세라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운명은 반전으로 가득한 스릴러 영화와 같다. SUV의 역사는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을 누비는 사륜구동 군용차로 싹텄다. 이후 편의장비를 더하고 승차감을 다듬어 민간용으로 신분을 세탁하는데 성공했다. 급기야 1990년대 SUV의 유행이 불면서 ‘황금 알 낳는 거위’로 스타덤에 오른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몰리며 최대 위기를 맞았다.


그런데 불과 10여 년 만에 SUV는 화려하게 부활했다. 인기에 불을 지핀 주역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소형 SUV. 특히 도심에 사는 핵가족과 궁합이 좋았다. 아담하되 왜소하지 않고, 다목적으로 쓰기 좋아서다. 2007년 시장 규모는 46만4000대였다. 그러나 2019년엔 172만여 대로 치솟을 전망이다. 따라서 자동차 업계가 경쟁적으로 신차를 내놓고 있다.


이제 SUV가 초호화차 시장마저 넘보기 시작했다. 엄청난 덩치에서 비롯된 존재감, ‘억’ 소리 나는 가격 때문에 ‘신흥 부자의 돈 자랑’ 수단으로 사랑받는 까닭이다. 또한 바닥이 세단형 승용차보다 껑충하게 높고 정교한 사륜구동 시스템을 갖춰 도로 사정이나 기후가 열악한 신흥국 환경과도 잘 어울린다. 자동차 업계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 마진을 훨씬 많이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카 메이커인 포르쉐가 상징적 사례다. 포르쉐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22만5000여 대를 팔았다. 이 가운데 68%인 15만3000여 대가 SUV인 카이엔과 마칸이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IHS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018년 전 세계 고급 SUV 판매가 140만대로, 10년 전보다 4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제 유가도 바닥을 치는 중이다. SUV 시장에 순풍이 불고 있다.


벤틀리가 벤테이가로 카이엔을 넘어서는 초호화 SUV 시장의 시동을 걸었지만 몇 년 내로 수많은 맞수와 싸우게 된다. 초호화 승용차의 대명사 롤스로이스가 현재 SUV를 개발 중이고 다임러 역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브랜드의 SUV를 개발하고 있다. 전통적인 SUV의 강자인 랜드로버는 레인지로버 위급의 초호화 모델을 준비 중이다. 스포츠카 브랜드 람보르기니는 우루스, 마세라티는 르반떼를 내놓을 예정이다. 호화 SUV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SUV은 미국에서 시작된 자동차 분류로 여가 생활에 적합한 다목적 차량이다. 차체가 높아 험한 길도 세단형 승용차보다 잘 달릴 수 있고, 짐을 싣는 공간도 충분하다. 1935년에 출시한 쉐보레의 서버밴(server ban)으로 알려져 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군용차량이던 지프와 랜드로버가 민수용으로 개조돼 나오면서 도로망이 상대적으로 허술한 시골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90년대 이후 기아의 스포티지 처럼 2L급 엔진을 장착한 소형 SUV가 등장하면서 급성장했다.


 


김기범 객원기자(로드테스트 편집장) ceo@roadte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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