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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공장 넘어 IT제국 꿈꾼다


대만 훙하이(鴻海)그룹을 이끄는 궈타이밍(郭台銘·66) 회장이 일본 전자업체인 샤프를 품에 안을 가능성이 커졌다. 훙하이그룹은 애플의 아이폰을 조립하는 팍스콘의 모회사다. 이달 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훙하이그룹이 샤프 인수전에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당초 일본 정부 산하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로 기울었던 샤프 인수전을 궈 회장이 막판에 뒤집었다. 지난달 30일 오사카의 옛 샤프 본사를 찾아가 “(정부가 아닌) 회사 자금으로 투자한다. 그만큼 각오가 남다르다”며 INCJ의 조건(3000억엔 출자와 2000억엔 융자)을 뛰어넘는 7000억엔을 제시했다.


궈 회장은 대만에서도 손꼽는 자수성가형 기업가다. 1974년 그는 24세의 나이에 직원 10명으로 ‘훙하이 플라스틱’을 창업했다. 이곳은 100만 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그룹으로 성장했다. 특히 그룹의 자회사이자 브랜드인 팍스콘은 전자기기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EMS) 분야에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궈 회장은 재산이 61억 달러(2015년 포브스)로 대만 2위의 부호다.


최근 그는 하청업체란 꼬리표를 떼고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대만 이동통신 사업에 진출했고, 중국 텐센트와 손잡고 스마트카 개발에도 나섰다.


샤프를 인수하면 훙하이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용 액정(LCD) 패널 제조업체로도 도약한다. 입만 열만 삼성을 비판하는 궈 회장은 SK그룹과는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014년엔 SK그룹의 정보기술(IT) 부문 계열사인 SK C&C 지분 5%를 인수하기도 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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