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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여 다야’ 되면 총선 대패…야권 연대 해야, 양당구조 깨야…반대만 하는 낡은 정치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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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더민주 뉴파티위원장(左), 최원식 국민의당 대변인(右)


20대 총선이 67일 남았다. 설 연휴 기간 중 ‘정치 사랑방’이 열린다면 뭐니 뭐니 해도 둘로 쪼개진 야권의 향배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제1야당 차지하기’ 경쟁에서 누가 승리할 것인가, 선거 막판에 혹시 다시 합치진 않을까, 야권 분열로 새누리당은 어부지리를 얻을까.

중앙일보는 두 야당의 전략가이자 입담가인 이철희(52) 더민주 뉴파티위원장과 최원식(53) 국민의당 대변인에게서 답을 듣는 ‘지상 썰전’을 마련했다.

- 누가 더 많은 의석을 얻을까.

▶최원식 대변인=“내용상으론 이미 우리가 승자다. 더민주가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영입하고 중도를 중시하는 건 우리가 탈당해 경쟁력을 갖춰서다. 정권교체를 하려면 패권주의를 없애고 개혁적 보수부터 합리적 진보까지 포괄하자고 했었는데 진작 그걸 했으면 더민주가 승자가 됐을 거다. 총선이 끝나면 김 위원장이 팽 당할 것이란 얘기도 있던데…. 더민주가 진정성 있는 변화를 하지 못하면 승리하지 못할 거다.”

▶이철희 위원장=“영화 ‘사도’에서 영조는 사도세자에게 ‘존재 자체가 역모’라고 했다. 더민주에 국민의당은, 국민의당에 더민주는 존재 자체가 역모여선 안 된다. ‘야야’ 경쟁에 치중하다 ‘여야’ 경쟁이 실종되면 소탐대실이다. 총선에서 야권심판론이 나와 여권이 정치를 독점하면 큰 죄를 짓는 거다. 국민의당도 더민주와의 경쟁보다 새누리당 견제에 신경 써야 한다.”

-두 야당이 후보를 내면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단일화가 가능할까.

▶최=“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적대적 양당 구조 때문에 노무현 정부에서 법안 하나를 통과시키는 데 평균 35개월이 걸렸다더라. 반대만 하는 정치를 바꾸려면 양당 구조가 깨져야 한다. 총선에서 연대하면 다시 그런 구조로 가게 된다. 무조건적인 연대는 국민의당이 추진하는 바와 맞지 않다는 의견이 다수다.”

▶이=“다당제에서 꼭 필요한 전략이 연대다. 얼마 전까지 같은 당에 있던 이들끼리 연대조차 못할 차이가 있다는 것도 자기부정이다. 기성정치와 연을 끊고 새 당을 만들었다면 몰라도 국민의당을 이끄는 분들 모두 더민주에 있지 않았나. 더민주와 국민의당 어느 한쪽이 대세를 잡아 일대일 구도가 만들어지지 않고 ‘1여다야’가 현실화해 야권이 대패할 수 있으면 연대해야 한다. 정당의 어느 지도자도 지지층의 요구를 외면할 권리는 없다.”

▶최=“두 정당의 지지층이 다른 측면도 있다. 양당 구조에서 새누리당 40%, 무당층 40%, 새정치민주연합 20% 지지율인 구조였다. 국민의당이 나오면서 무당층이 없어졌다. 선진국에서 다당제가 많은 것도 다양한 정치적 요구가 있기 때문이다.”

▶이=“지지층이 같다는 말은 ‘비(非)새누리당 유권자층’을 말하는 거다. 총선에서 국민의당의 지지율만큼 지분을 인정해주는 게 연대다. 새정치연합 시절 패권적 모습이 있었지만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 나듯 쌍방과실이다. 현재 국민의당에도 패권이 있지 않나. 새누리당과 더민주 지지율 역시 탈당 전으로 회복됐다. 비새누리당 지지층 나눠먹기는 그만하자.”

-호남에서 더민주 지지율이 오르고 국민의당 지지율은 내렸다.

▶이="더민주에 대해선 실망에서 관망으로, 국민의당에 대해선 희망에서 관망으로 돌아섰다. 단기적으론 누가 더 박근혜 정부나 여당과 잘 싸울 거냐, 멀리는 정권교체 가능성이 어느 쪽에 더 많은가로 판단할 거다. 비호남에서 통하는 세력을 호남이 밀어줄 거다. 국민의당도 호남 쟁탈전을 그만두고 새누리당 지지자를 끌어들일 노력을 더 해야 한다.”

▶최="호남 지지는 더민주가 잃은 거지, 우리가 무슨 전략으로 얻은 게 아니다. 또 새누리 지지층을 파고들려 하면 더민주가 ‘2중대’라고 한다. 여전히 호남에서 우리가 우위이긴 한데 ‘이승만 국부론’과 더민주의 변화 때문에 격차가 좁혀졌다. 호남 지지율은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 호남 민심은 선거 패배에 책임지지 않고 비전도 없어서 (더민주로부터) 이반했다. 호남은 큰 틀의 결정을 하고 폭넓은 정치로 정권교체할 능력이 되느냐를 보니 그에 충실하겠다.”

-총선 프레임은 어떻게 차별화할 건가.

▶이="지역이 아니라 사회경제적 프레임을 짜야 한다. 월 200만원 소득자에게 서민을 위한 정당을 찍어달라고 해야 한다. 박근혜 정부의 가장 취약한 부분이 먹고사는 문제다. 이걸로 선거를 치르면 야권이 이긴다. 그러려면 야권이 그만 싸워야 한다. 넘치는 분노를 어떻게 담아내느냐가 관건이다.”

▶최="전적으로 동의한다. 현 정부의 경제·외교는 총체적으로 엉망이다. 그럼에도 새누리당 지지율이 높은 것은 야당에 대한 신뢰 부족 때문이다. 신뢰를 줄 수 있는 인물을 공천해야 한다.”

-손학규 전 대표와 정동영 전 의원, 정운찬 전 총리 영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최="손 전 대표에게 함께하자는 의사는 전달됐다. 본인은 절대 ‘노(No)’다. 정 전 의원은 여러분이 뵙고 같이하자는 의사를 전하고 있다. 우리가 알기론 출마 결심을 확고히 안 내린 것 같다. 설에 서울에서 김한길 선대위원장과 만나기로 한 상태다. 정 전 총리는 정치에 나서려면 향후 플랜이 있어야 하는데 정치를 할지 말지 결단을 못 내린 것으로 안다. 제자나 가족들의 반대가 많다고 한다.”

▶이="세 분 다 정치를 다시 하려면 해명과 소명이 있어야 한다. 정 전 총리는 새누리당이 아니라 야당에 올 경우 합당한 설명을 해야 하고, 정 전 의원도 그간 해온 정치에 대해 국민에게 이해를 구해야 한다. 손 전 대표는 왜 은퇴했다가 복귀하는지 설명해야 할 것이다. 당장 표가 급하다고 특정인에게 구애하는 것은 정치 발전에 좋지 않은 것 같다.”

-문재인 전 대표는 출마하나.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는 어디에 출마하나.

▶최="서울 노원병에 새누리당과 더민주에서 출마자가 많이 나와 안 대표가 다른 곳에 출마하면 ‘무서워서 가는 거냐’는 오해를 받게 됐다. 천 대표도 광주 출마가 원칙이다. 보통 대표급은 험지를 가거나 총선을 지휘하는데, 냉정히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비례를 반분하면 10명 정도에 그친다. 수가 적어 (비례로 가기도) 어려움이 있다. 기존대로 가는 게 현재까지 원칙이다.”

▶이="문 전 대표에 대해 혁신위는 부산 출마를 권했는데 본인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전국 지원 유세가 낫지 않으냐는 뉘앙스다. 가능성을 다 열어둬야 한다. 당이 결정하면 문 전 대표는 따를 것이다. 안·천 대표는 뱉어놓은 말에 연연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최 의원이 하기 어려운 말을 대신 해줬다.”

-대선을 앞두고 또 합치는 것 아닌가.

▶최="체질이 같아진다면 합칠 수도 있을 거다. 그렇지만 분배와 성장 중 어느 것을 중요시하느냐 등 차별점도 있으니 대선에선 가치와 정책을 함께하며 연대할 수 있을 거다.”

▶이=“사실 총선 때 통합이 필요하고 대선은 후보 단일화를 하면 되니 연대로 충분하다. 이렇게 총선을 치르고 통합하면 양당 모두 우스워진다. 양쪽에 대선주자가 있어 합치기도 어렵다. 다음 대선은 분리해 치러보면 좋겠다.”

사회=김성탁 야당 취재팀장, 정리=이지상 기자 사진=오상민 기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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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