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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상 차릴 줄 모를 땐 ‘제사의 정석’ 친척 호칭은 ‘패밀리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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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유부남 대열에 합류한 직장인 나영철(가명·33)씨. 주말 포함 닷새로 예년보다 긴 설 연휴를 맞아 아내와 함께 귀향할 생각에 들떴다. 처가에도 들러 즐거운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드디어 연휴 첫날인 6일 새벽, 새로 뽑은 차를 운전하며 고속도로로 들어선 나씨.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민족의 대이동’이란 표현에 걸맞게 차가 막혀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다.

짜증이 난 나씨에게 아내가 스마트폰을 보여주며 눈치를 준다. “여보, 이 애플리케이션 써봐.” 한국도로공사가 만든 ‘고속도로 교통정보’ 앱이다. 전국의 고속도로 33개 노선과 우회국도, 지방도 41개 노선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고속도로 나들목과 분기점 주변 교통 상황이 클릭 한 번에 다 나온다. 3000여 개의 폐쇄회로TV(CCTV) 영상도 실시간 제공된다.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의 최적 경로(소요 시간, 거리)뿐 아니라 정체가 예상되는 곳 확인까지 가능하다.

앱을 보고 덜 막히는 길을 찾아낸 나씨. 한데 이번에도 난관에 봉착했다. “기름이 얼마 안 남았네?” 주유소가 얼마나 더 가야 있는지 몰라 불안하다. 아내는 현명하다. 묵묵히 앱 하나를 더 알려줬다. 한국석유공사가 만든 ‘오피넷’ 앱이다. 내 주변에 있는 주유소를 지도로 알려준다. 기름값이 싼 순서대로 주변 주유소 확인이 가능해 편하다.

해당 주유소의 주소와 전화번호, 고급휘발유나 액화석유가스(LPG) 판매 여부, 세차장과 정비소 같은 부대 시설의 존재 여부 등 다양한 정보가 제공된다.

기름을 잘 넣고 무사히 고향에 왔다. 부모님의 환대 속에 친척들과도 반갑게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곯아떨어졌다. 이튿날 아버지는 나씨를 불러 “차례 지내는 법을 아느냐”고 물었다. 이제 가장이 됐으니 차례상 차리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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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뭇거리며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던 나씨 눈에 들어온 건 ‘제사의 정석(제작 모글)’ 앱이었다. 차례상 차리는 법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명절용 앱이다. ‘아, 대추랑 밤은 여기 놓으면 되는구나.’ 상차림 외에도 차례 순서와 지방(紙榜) 쓰는 법까지 나와 있어 유용하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지방 써볼게요.”

이번엔 오랜만에 만난 먼 친척이 나씨에게 묻는다. “그런데 자네, 내가 누군지 아나?” ‘누군지는 아는데 뭐라고 불러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혼잣말을 한 나씨는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했다.

화장실 문을 걸어 잠그고 ‘패밀리맵(제작 코리아리즘)’ 앱을 켰다. 친가·외가·처가·시가 등의 가계도를 만든 다음 호칭 정보를 볼 수 있는 앱이다. 이용자뿐 아니라 타인 간의 호칭 정보도 알 수 있다. 달력이 제공돼 가족의 대소사를 기록할 수 있고, 등록한 인물 정보에다 기념일을 입력하면 때에 맞춰 알람으로 알려준다. 화장실 문을 연 나씨, 자신만만하게 외칠 수 있었다. “재당숙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앱들의 도움으로 고향에서 즐거운 명절을 보낸 나씨는 아내와 처가로 향했다. 장인어른, 장모님과 포옹하며 집안으로 들어섰다. 아내가 모처럼 고향에 와서 좋아하는 걸 보니 좀 더 자주 와야겠다 싶다. 나씨도 좋긴 한데 아직 장인어른과 단둘이 있으면 좀 어색하기도 하다. TV를 같이 보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도해 봐야겠다.

‘TV편성표(제작 하나앱)’ 앱을 요긴하게 활용했다. 지상파와 케이블, 스카이라이프,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등의 180여 개 채널 편성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선호하는 채널을 설정해둘 수 있어 클릭 한 번이면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몇 시에 하는지 알 수 있다.

편성표를 보다 보니 설 특집으로 편성된 JTBC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 눈길이 갔다. “장인어른, 오늘 밤에 이거 같이 보면 재밌겠는데요?”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어색함을 풀고 웃음꽃을 활짝 피웠다.

어느덧 연휴 마지막 날. 귀경을 앞두고 짐을 챙기던 도중 장모님이 급히 나씨를 찾았다. 앞집에 혼자 사는 어르신이 갑작스러운 복통 증세로 고통을 호소했다. 휴일인데 어디 가서 응급진료를 받도록 도와야 할지 막막했다.

아내가 급히 ‘굿닥(제작 굿닥)’ 앱을 켰다. 명절 연휴에 문을 연 인근 병원이나 약국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내가 있는 위치를 기준으로 24시간 응급 진료가 가능한 곳 등의 실시간 정보가 제공된다. 응급 환자가 집 근처나 자주 가는 장소가 아닌 낯선 곳에서 발생한 경우 특히 유용하다. 어르신을 병원까지 모셔 제때 치료를 받게 했다.

나씨 부부는 귀경길 중간에 전통시장에 들러 과일을 구매했다. 중소기업청 산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만든 ‘매력 넘치는 우리 시장’ 앱을 통해서다. 내 주변 시장 정보를 볼 수 있고 할인 쿠폰도 받을 수 있다.

※ 소개된 앱들은 모두 무료이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쓰는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구글플레이(play.google.com)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애플 iOS 이용자는 애플앱스토어(itunes.apple.com/kr)에서 비슷한 기능을 하는 앱을 찾아 쓸 수 있다.

이창균 기자 smi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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