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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린 연기 박소담, 똘기 넘치는 류혜영, 작은 거인 최우식, 한국의 짐 캐리 고경표

스크린에서 사라지다시피 한 20대 배우들의 에너지와 가능성을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tvN, 이하 ‘응팔’)은 보여줬다.

이를 계기로 magazine M 취재팀이 올해 주목할 20대 배우를 남녀별로 5명씩 선정했다(드라마와 영화에서 두 번 이상 주연을 맡은 김수현과 임시완은 제외).

남자 배우는 고경표·도경수·박보검·이주승·최우식이, 여자 배우는 김슬기·류혜영·박소담·이민지·이유영이 뽑혔다(가나다순).

이들 중 가장 많은 표를 받은 박소담·류혜영·최우식·고경표(득표 순) 네 배우의 연기색과 강점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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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에서 뜸했던 20대 배우들이 뜬다. 드라마 ‘응팔’의 영향도 있다. 올해 기대되는 배우들. 사진은 박소담. [중앙포토]

◆ 박소담=발랄한 여대생부터 5000살 먹은 악령까지 지난해 박소담의 연기는 변화무쌍했다. 특히 ‘검은 사제들’에서 악령에 빙의된 소녀 역을 맡아 해맑은 얼굴에 악(惡)의 기운을 덧씌웠을 때 그의 신들린 연기에 모두 경악했다.

드라마 ‘처음이라서’(온스타일)에서 보여준 귀여운 여대생의 모습과는 대척점에 있는 연기였다. 이처럼 그는 도화지 같은 얼굴에 다양한 결을 새겨 넣을 줄 아는 배우다. 쌍꺼풀 없는 ‘소담한’ 눈은 많은 비밀을 담고 있는 듯하다.

‘렛미인’으로 연극에도 도전한 그는 다음달 개봉하는 영화 ‘설행-눈길을 걷다’에서 영적 능력을 지닌 수녀 마리아를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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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에서 뜸했던 20대 배우들이 뜬다. 드라마 ‘응팔’의 영향도 있다. 올해 기대되는 배우들. 사진은 류혜영. [중앙포토]

◆ 류혜영=류혜영은 ‘응팔’의 가장 큰 수혜자 중 한 명이다. ‘잉투기’ 등에 출연하며 독립영화계의 공효진으로 군림하던 그는 ‘응팔’의 보라 역으로 전국구 스타가 됐다. 동생 덕선(혜리)의 머리채를 차지게 잡아채면서도 주변 사람들에게 티 안 나게 마음 쓰고 불의에 눈감지 않는 쌍문동 맏딸 연기는 굳세면서도 리얼했다.

그는 입꼬리의 움직임 같은 미세한 변화만으로도 다양한 감정을 표현한다. ‘잉투기’ ‘무서운 이야기2’에서 보여줬듯 잠재된 똘끼를 극대화해낼 줄도 안다. 그의 차기작은 1940년대 경성을 무대로 기생들의 꿈과 애환을 그린 영화 ‘해어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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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에서 뜸했던 20대 배우들이 뜬다. 드라마 ‘응팔’의 영향도 있다. 올해 기대되는 배우들. 사진은 최우식. [중앙포토]

◆ 최우식=최우식은 저예산 영화 ‘거인’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는 이 영화에서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SBS)에서 보여준 장난기 대신 청소년 보호시설에서 살아가는 고교생의 절박함을 얼굴에 아로새겼다. 그가 섬세하게 표현한 버거운 삶의 무게는 관객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그는 비현실적 인물을 현실적으로 보이게 하는 능력도 갖고 있다. 드라마 ‘호구의 사랑’(tvN)에서 미혼모가 된 첫사랑을 받아주고 그녀의 아이까지 함께 키우는, 바보 같은 남자가 사실적으로 다가온 건 순전히 최우식의 공이다. 마른 체구에서 나오는 설득력 있는 연기는 올해 개봉할 ‘궁합’과 ‘부산행’에서도 빛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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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에서 뜸했던 20대 배우들이 뜬다. 드라마 ‘응팔’의 영향도 있다. 올해 기대되는 배우들. 사진은 고경표. [중앙포토]

◆ 고경표=고경표는 시트콤 ‘감자별2013QR3’(tvN)에서 멋진 남성과 떼쟁이 소년을 한 인물 안에서 자유롭게 표현해냈다. 이런 유연함이 그의 강점이다. 예능 프로그램 ‘SNL코리아’(tvN)에 출연한 경험은 그에게 코믹 연기라는 날개를 달아줬다.

영화 ‘차이나타운’에서 잔인한 조폭 보스를 연기했던 그는 ‘응팔’에선 선우 역을 맡아 반듯한 모범생이자 사랑에 당당한 남자의 면모를 보여줬다.

이처럼 넓은 연기 스펙트럼은 그를 독보적인 20대 배우의 위치에 올려놓았다. 그는 촬영 중인 영화 ‘7년의 밤’에서 복수를 감행하는 현수(류승룡)의 아들로 출연한다.

정현목·김나현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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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