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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H지수 위기 심층 인터뷰] ①박태규 대우증권 홍콩법인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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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상당수의 국내 투자자는 홍콩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고 있다.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때문이다. 지난해 1만4000선까지 올랐던 H지수는 최근 8000포인트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로 인해 이른바 녹인(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한 H지수 기반 ELS 상품이 불어나고 있다. H지수가 8000포인트 아래로 떨어지면 약 1조4000억원 어치 ELS가 원금손실 위험에 노출된다.

홍콩 증시의 움직임을 현지에서 관찰하는 이들은 H지수의 향방을 어떻게 전망할까. 본지는 지난달 말 국내 각 증권사 홍콩 법인장, 홍콩 증시 전문가 4인과 긴급 인터뷰를 진행했다. 당시 취재는 본지 1월 25일자 B2면에 보도됐지만 핵심만 추려 기사화된 아쉬움이 있었다. 본지 증권팀은 H지수의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는 만큼, 더 자세히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취재 내용의 전문을 인터넷 전용 기사의 형태로 보도하기로 했다. 6일부터 하루에 한 명씩 인터뷰 내용이 보도된다.

①박태규 대우증권 홍콩법인 이사
홍콩 H지수가 폭락을 거듭하는 원인이 무엇일까.
“홍콩 H지수를 둘러싼 위험요인이 상승하고 있다. 중국 시장이 불안해 짐에 따라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이에 홍콩 시장에서도 자본 이탈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세계 경제의 침체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홍콩 시장은 특히나 자본유출과 변동성에 취약해 이 같은 위험요소가 주가지수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ELS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구조화상품인 ELS를 만기 전에 파는 것은 고객도 회사도 부담스러운 결정이다. 나중에 H지수 시장이 상승하게 되면 수익이 발생할 가능성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H지수 기초자산 파생결합증권은 만기가 1년 6개월 이상 남아 있다. 비교적 만기가 길지만 경기침체로 인한 시장 하락 사이클이 당분간 이어진다고 가정했을 때 H지수가 더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시황을 면밀히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기까지 남은 기간이 짧은 경우에는 남은 기간 동안 H지수의 가격회복을 기대하기 쉽지 않을 수 있으므로 지금 매도하는 게 좋을 수 있다. 자산 중 H지수 ELS의 비중이 큰 고객의 경우 포트폴리오 조정을 해야 할 시점이다.”
H지수 이외에 항셍 지수 등 홍콩 증시 전반의 분위기는 어떤지.
“투자자 모두 지수 상황을 지켜만 보고 섣불리 매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경험한 바 없는 최근 하락장 기록에, 투자자들이 심리에 매우 큰 상처를 입었다.”
 
홍콩과 아시아 증시 전반에 대한 향후 전망은.
“홍콩 증시 지수는 이미 더 이상의 전망을 논하기 어려운 영역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홍콩과 중국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에 대한 논의가 무의미하다. 2008년 초 금융위기 상황과 지수가 큰 차이 없는 상태다.”
 
핫머니, 헤지펀드가 홍콩 증시를 노리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자금 유출은 있지만, 의도적으로 헤지펀드 등이 공격하려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최근 홍콩달러가 평가 절하됐지만, 아직도 미국 달러에 묶인 페그제가 작동하며 움직이고 있다. 또한 홍콩 정부가 방어할 충분한 외환보유고가 있다. 크게 걱정할만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개인 투자자들에게 투자 방식과 지역에 대해 조언한다면.
“첫째 자산 포트폴리오 안에 단기 현금성 자산을 늘릴 필요가 있다. 중단기적으론 채권형 펀드의 비중을 늘리는 것도 좋다. 둘째 안전자산 비중도 늘려야 한다. 변동성이 높아지는 시기엔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게 돼 있다. 금 또는 달러화나 엔화, 주요국 국채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낼 걸로 예상한다. 셋째, 시장 방향성과 무관한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롱숏펀드 등을 통해 시중금리보다 나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넷째로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는 일반 중소형·대형주보다는 가치주·배당주나 채권혼합형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유망하다.”


정리=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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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