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제작해 지난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황당한 이 동영상은 공개 이틀 만인 3일 오전 현재 페이스북에서만 조회 수 85만 건을 넘어설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댓글도 1750여 개가 달렸다.
그런데 이 차량이 멈춰선 곳은 바로 순찰자 전용 주차공간이다. 차량 안에서는 아무런 인기척이 없자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관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한다. 분주해진 경찰관들 사이로 비틀거리는 운전자 모습이 보인다. 그는 이내 경찰관들에 이끌려 지구대 안으로 향한다.
영상은 중간마다 나오는 ‘스무th한 주차’, ‘자기 집인 것처럼 자연스러운 것 보소’, ‘여긴 어디…나는 누구’, ‘제 발로 호랑이굴로 찾아오셨네요’ 등 위트 있는 자막도 돋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운전에 경각심을 심어주자는 취지였는데 반응이 기대 이상”이라며 “아무리 완벽하게 주차할 수 있더라도 술 마신 자신을 믿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영상은 경찰청(폴인러브)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운전자 정씨는 당시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혈중 알코올농도 0.109%의 만취 상태였다. 경찰은 정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