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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출입국심사 12곳, 용역 16명이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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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에 설치돼 있는 자동출입국심사대의 모습. 2008년 6월 첫 도입 때 20대였던 자동출입국심사대는 현재 72대로 늘었지만 이를 관리하는 보안 인력은 증원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 오종택 기자]


중국인 허모(31) 부부와 베트남인 N(25)의 잇단 밀입국사건으로 인천국제공항 출국장(3층)·입국장(2층)의 보안에 심각한 구멍이 뚫려 있음이 드러났다.

입·출국장에 72대 민간 위탁 운영
빠른 서비스 신경쓰다 보안 허술
대부분 2년차 미만, 교육도 부실
44명 증원 요청, 예산문제로 무산
밀입국 베트남인, 3주 전에도 시도


특히 2008년 6월 첫 도입 때 20대였던 자동출입국심사대가 현재 72대로 늘어났음에도 보안인력은 별다른 증원이 없었고 그나마 민간 경비용역업체 소속 직원 10여 명이 도맡아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가’급 국가중요시설로 분류되는 인천공항의 보안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와 인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자동출입국심사대는 2008년 6월 20대가 인천공항에 처음 도입됐다. 이후 그 수가 꾸준히 늘어났지만 이를 관리하는 보안인력은 증원되지 않았다.

현재 자동출입국심사대의 보안·관리업무는 민간 경비용역업체가 출입국관리사무소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한다. 이 업체 소속 16명의 경비원이 총 12개 구역, 72대(출입국장 각각 36대)에 달하는 자동출입국심사대를 모두 담당한다.

하지만 처우는 열악하다. 이틀 근무 후 하루를 쉬는 ‘순환식 교대근무’임에도 월급은 150만원가량에 불과하고 대부분 근무기간이 2년이 채 안 된다.

법무부 관계자는 “원활한 교대근무 등을 위해 심사대 경비인원을 60명까지 늘려 달라고 기획재정부 등에 요청했지만 예산 문제로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경기대 이주락(경호보안학과) 교수는 “전문적인 보안요원 양성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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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부부의 밀입국(1월 21일)은 ▶휴게실 이용을 위해 3층 출국장 출입문을 열어 놓은 안일한 보안의식 ▶밀입국자들을 시설 점검자로 착각한 경비 근무자 ▶9분 만에 해체된 출구 잠금장치의 허술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후 8일 만인 지난달 29일 오전 베트남인 N이 2층 입국장에서 무인 자동출입국심사대 보안문 2개를 강제로 열고 빠져나가는데는 2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경보음(알람)이 울렸지만 경비원은 자리에 없었다. 이곳의 운영·관리 주체는 출입국관리사무소다.

더욱이 폐쇄회로TV(CCTV)를 통한 실시간 감시시스템도 먹통이었다. 인천공항 대테러보안센터(TCC)엔 2000대가량의 공항 내·외부 CCTV를 모니터링하는 공항공사 직원들이 있었지만 N의 밀입국 장면을 잡아내지 못했다. 공항의 전체적인 보안 점검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국가정보원도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출입국심사대에서 근무하는 보안인력은 적지만 공항 내 보안요원은 2000여 명에 이른다. 하지만 이들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또 국정원·외교부·경찰 등 20여 개 기관이 상주하고 있음에도 보안을 관리할 컨트롤타워는 없었다.

한 항공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은 2001년 개항 이후 승객 서비스 평가지표 제고와 신속한 출입국 절차 개선에 주로 신경을 써왔다”며 ‘그러다 보니 공항 보안에 소홀했고 이번에 총체적 부실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이날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공항 테러·보안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법무부와 인천지방경찰청 등으로 구성된 전담 검거반은 N이 지난달 29일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버스를 타고 공항을 빠져나간 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도주한 것으로 파악했다.

▶관련 기사 [디지털 오피니언] 인천공항 몰래 빠져나가는 '꿀팁' 공유합니다

검거반은 N이 비행기에 놓고 내린 가방에서 여러 개의 연락처를 발견하고 브로커 개입 여부 및 소재를 집중 추적 중이다. N은 3주 전(1월 8일)에도 인천공항에서 입국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글=문병주·장혁진 기자 analog@joongang.co.kr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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