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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사회적 책임 고민해야 크고 작은 토론회 자주 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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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작가회의 이사장에 선출된 최원식 교수. “젊은 작가회의를 만들겠다”고 했다. [사진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1970∼80년대 ‘예술의 사회 참여’를 상징했던 한국작가회의가 최근 새 이사장을 맞이했다. 지난달 23일 열린 총회에서 최원식(67) 인하대 명예교수를 임기 2년의 새 수장으로 선출했다.

최원식 한국작가회의 새 이사장
민족·민중같은 문학 강령 변모 시사

아직 작가회의 홈페이지조차 취임 사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던 지난달 29일 최 신임 이사장을 만났다. 그는 “한 시대의 어떤 끝과 새로운 시대를 이어주는 역할이 내게 주어진 게 아닌가 한다”고 ‘새 자리’에 의미를 부여했다.

74년 창립된 작가회의는 단순히 표현의 자유를 부르짖는 문인단체가 아니었다. 87년 민주항쟁 등 사회적 격변기에 핵심 역할을 했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예술 생산이나 사회 참여에 있어서 문학의 역할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주체적이고 개성적이어야 할 작가들이 한데 뭉쳐 뭘 한다는 것 자체가 철 지난 것처럼 비칠 수도 있다.

최 이사장은 “여러가지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비교적 명확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찬찬히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최우선 과제로 문학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일을 꼽았다. 작품을 통해 시대의 진실을 전파하는 일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얘기다. “다만 그런 역할을 할 문학의 모습이 어때야 하는지는 고민해 봐야 한다”고 했다. 민족문학·민중문학·리얼리즘 같은 이전 문학 강령이 변모해야 한다는 얘기다.

신소설 작가 이해조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최 이사장은 분단이라는 모순 해결에 문학이 나서야 한다는 전제 아래 민족문학론·동아시아론 등 큰 그림의 문학 담론을 잇따라 전개해 온 현장비평가이기도 하다. 특히 모더니즘과 리얼리즘의 ‘회통(會通)’을 내세워 절충주의적 평균이 아닌 새로운 차원의 문학 발전을 모색했다.

그런 이력에 걸맞게 그는 “새로운 문학의 모습을 그리기 위해 크고 작은 토론회를 자주 열겠다”고 했다. 작가별로 이미 개인적인 고투를 벌이고 있는데, 작가회의가 그런 개인들을 잇는 역할을 하겠다는 얘기다. 작가회의가 목표를 세운 후 이를 밑으로 내려보내는 식은 아니라는 거다.

문학이 활기를 잃었다고 지적하자 “작가들 스스로 주변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생각을 너무 많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아시아 3국 문학 차이를 얘기했다.

일본의 경우 시인들이 자비 출판을 많이 하고 카페 같은 곳에 모여 암호 같은 싯구절을 주고받는 실정이라고 했다. 반면 중국 작가들은 너무 경직돼 있다. 자유가 넘치거나 모자란 두 나라의 중간쯤인 한국문학이 아직은 괜찮다고 얘기다.

재정 문제를 묻자 “특별회비를 내는 작가들이 생각보다 많다.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글=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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