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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Report] 기업 임원 100 중 8명 “내가 CEO 될 확률 반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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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이 어두워야 별이 더 빛나는 것이지.”

‘이코노미스트’가 임원들에게 물어보니
“탈모 등 건강 악화 경험” 49%
“평균 연봉 1억~3억원” 80%
“회사서 외로움 느낀다” 83%
“노후 충분히 대비 중” 10%

3년 전 대기업 임원에 오른 김준철(가명·51) 상무는 이 말이 가슴에 가시처럼 박혀 있다. 임원 승진에서 연거푸 탈락한 동기가 회사를 떠나며 남긴 말이다.

그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았지만 요즘도 하루하루 살얼음판 위를 걷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임원을 ‘기업의 별’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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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에겐 아득히 먼 별이고 부장에겐 닿을 듯 말 듯 애타는 별이다. 아무나 오를 수는 없다. 1000명이 입사하면 20년 후 7.4명만이 임원이 된다(한국경영자총협회 ‘2014년 승진·승급 실태’).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선망하는 자리지만 임원 대부분은 회사에서 외로움을 느끼고 절반은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로 회사를 그만둘까 고민한다. 자신이 최고경영자(CEO)가 될 가능성이 100%라고 믿는 임원은 드물다. ‘비정규직’인 그들은 언제 해고될지 몰라 불안하고 ‘월화수목금금금’ 생활에 지쳐 있다. 억대 연봉을 받지만 노후 준비가 충분하다고 여기는 임원은 많지 않다.

중앙일보가 발행하는 주간경제지 ‘이코노미스트’가 기업 임원 100명(대기업 66명, 중견·중소기업 34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설문조사는 지난달 10~23일 e메일 회수 방식으로 했다. 응답 임원 100명의 평균 연령은 50.5세, 평균 임원 경력은 4.1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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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답 임원 100명 중 83명은 ‘회사에서 가끔 혹은 항상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임원이 된 후 탈모나 체중 변화, 건강 악화를 경험했다는 응답은 49%였다. 회사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스스로 업무 능력에 한계를 느낄 때(47%)’였다.

다음은 ‘상사에게 질책을 받았을 때(18%)’ ‘언제 해고될지 몰라 불안할 때(18%)’ 순이었다. ‘별 중의 별’이라는 최고경영자(CEO)에 오를 가능성에 대해선 대부분 임원이 회의적이었다. ‘자신이 100% 사장단에 진입할 것’이라고 답한 임원은 단 2명이었다.

가능성을 50% 이상으로 본 임원은 6명, 10~50%는 41명이었다. 설문에 응한 한 대기업 상무는 “임원은 실력으로 달 수 있지만 사장은 천운이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의 단골 불만인 주말 근무와 야근은 임원도 예외가 아니었다. 응답자의 44%는 주 2~3회, 16%는 4~5회 야근을 한다고 답했다. 주말 근무 빈도는 ‘매주 또는 자주 한다’가 33%, ‘가끔 한다’가 49%였다. 임원에게 전화를 하면 ‘회의 중’이라는 문자가 자주 오는 이유도 알 만했다. 응답 임원 10명 중 9명은 매일 최소 2~3회 이상 내부 회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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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절반 이상은 월 6회 이상 외부 고객·협력사와 술자리를 갖는다. 한 제약회사 마케팅 담당 상무는 “일주일에 여섯 번 정도 업계 관계자와 점심·저녁을 먹고 약속이 없어도 사무실에서 대기하다 집에 간다”고 말했다.

사표를 던지고 싶은 생각을 가끔 또는 매일 한다는 임원은 절반에 가까웠다. 자기계발에 쓰는 시간은 주당 2~5시간이 52%로 가장 많았다.

한 금융회사 임원은 “재무담당 임원이라도 인사나 홍보·마케팅 등 다른 업무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한다”며 “이를 모두 익히려면 몸이 두 개라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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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 생활 중 어떤 점이 개선되면 인생이 더 행복질 것 같은가’를 묻는 질문에 67%는 ‘업무가 더 원활하게 풀린다면’이라고 답했다. ‘휴일·휴가가 더 확실하게 보장된다면’이라는 답은 17%였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기업문화가 많이 변했다지만 임원이 휴가와 휴일을 꼬박꼬박 챙기는 것은 책상을 빼라는 말이나 마찬가지”라고 털어놨다. 그러다 보니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

가족과 일주일에 4회 이상 식사를 하는 임원은 독신과 무응답을 제외하고 14명에 불과했다. 자녀가 있는 임원(92명) 중 자녀와 주당 1시간도 대화를 하지 못한다는 임원이 절반 이상이었다(58%).

 대부분 억대 연봉을 받는 이들이지만 노후대비 등 미래에 대한 걱정은 임원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조사에 응한 임원의 평균 연봉은 1억~3억원이 80%로 가장 많았다. 주거 형태는 자가(80%)·전세(17%)·월세(3%) 순이었다. 상대적으로 고소득층이지만 의외로 주택담보대출이 많았다(58%).

노후 대비를 충분히 하고 있다고 답한 임원은 10명에 불과했다. 가끔 로또를 구입한다는 임원은 61%였다. 은퇴 이후에는 재취업(30%)과 자영업·창업(29%)을 하겠다는 답이 많았다.

전쟁 같은 하루를 살지만 임원에 대한 자부심은 컸다. 79%가 임원직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만족은 4%뿐이었다. 일을 하면서 행복을 느낀다는 응답은 69%였다. 임원이 되기 위한 자질로는 ‘업무성과(52%)를 첫 손가락에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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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에 응한 한 상무은 “어느 기업이든 사내에서 특정 분야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바로 임원”이라며 “사내인맥이나 리더십·친화력도 중요하지만 임원이 되기 위한 첫째 조건은 업무 능력과 성과”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김태윤·조용탁·문희철·허정연·이창균·박성민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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