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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최측근 장관, 불법 정치자금 의혹 사임…아베 정권 큰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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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사임한 아마리 아키라 경제재생담당상 [사진=지지통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최측근 각료로 1억원이 넘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아온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경제재생담당상이 28일 사임했다.

그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각료로서의 책무와 정치가로서의 긍지를 감안해 오늘 각료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며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친 데 대해 깊이 사죄 드린다”고 말했다. 아베노믹스(아베 경제정책)를 진두 지휘한 아마리 담당상이 비위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함에 따라 아베 정권은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아마리는 지바(千葉)현 건설회사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현금 100만 엔(1000만원)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2013년 11월 담당상 사무실과 2014년 2월 가나가와(神奈川)현 지역 사무소에서 각각 50만 엔(500만원)을 받아 정치자금으로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서가 500만 엔(5000만원)을 받은 뒤 300만 엔(3000만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며 “국회의원으로서 비서에 대한 감독 책임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일본 주간지 '주간문춘’(週刊文春)은 지난 20일 아마리 담당상의 지역 사무소 등이 건설회사로부터 1200만 엔(1억2000만원)의 현금과 음식 접대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건설회사 총무 담당자의 증언까지 실명으로 공개하며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보도했다. 건설회사 담당자는 “회사에 인접한 땅의 도로 건설을 둘러싼 ‘도시재생기구’(UR)와의 보상 협상 과정에서 아마리 사무소에 중재를 의뢰하며 대가로 현금을 제공하고 접대했다”고 밝혔다. “금품 전달 사실을 뒷받침할 메모와 녹음 자료를 갖고 있다”고도 했다.

아베 총리는 27일 참의원 본회의에서 “경제 재생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비롯한 중요한 직무에 계속해서 매진해주길 바란다”며 아마리 담당상을 유임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달 4일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TPP 서명식에도 아마리가 일본 정부 대표로 참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주간문춘이 28일 의혹을 추가로 보도하고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사퇴를 강하게 요구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아마리 담당상은 기자회견에 앞서 아베를 만나 사의를 밝혔다. 아베 총리는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사태가 더욱 악화될 경우 정권이 최대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보고 사임을 받아들인 것으로 분석됐다.

아베는 이날 저녁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을 만나 “매우 유감이지만 그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명 책임은 나에게 있다. 이 같은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제1차 아베 내각에서 경제산업상을 지낸 아마리는 2012년 9월 자민당 총재선거 당시 아베 진영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다. 그해 12월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때 경제재생담당상으로 다시 입각해 4년 넘게 아베노믹스의 엔진 역할을 담당했다.

지난해 10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교섭 때는 TPP 담당상을 맡아 전반적인 합의를 이끌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상과 함께 자타가 공인하는 아베 정권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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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하라 노부테루 신임 경제재생담당상 [사진=페이스북]

아베 총리는 아마리의 후임 경제재생담당상으로 이시하라 노부테루(石原伸晃·58) 전 환경상을 임명했다. 이시하라는 일본의 ‘원조 극우’로 불리는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전 도쿄 도지사의 아들이다. 집권 자민당 소속으로 중의원 9선의 중진이며 제2차 아베 내각에서 2012년 12월부터 2014년 9월까지 환경상을 지냈다.

도쿄=이정헌 특파원 jhleeh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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