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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이번 주말엔 어떤 영화볼까?…쿵푸팬더3 vs 갓즈 포켓

[이 영화, 볼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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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팬더3
원제 Kung Fu Panda 3 감독 여인영·알레산드로 칼로니
목소리 출연 잭 블랙, 안젤리나 졸리, 더스틴 호프먼, J K 시몬스, 브라이언 크랜스톤
각본 조너선 에이벨·글렌 버거 음악 한스 짐머
장르 애니메이션 상영 시간 95분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일 1월 28일

줄거리 쿵푸 마스터가 된 팬더곰 포(잭 블랙)는 어린 시절 잃어버린 친아버지 리(브라이언 크랜스톤)와 극적으로 상봉한다. 포는 리를 따라 산골 속 팬더 마을에 도착, 동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영혼 세계에 살던 사악한 황소 카이(J K 시몬스)가 현실 세상에 풀려나자, 포는 마을과 세상을 지키기 위해 팬더들에게 쿵푸를 가르친다. 그러나 게으르고 먹성 좋은 팬더들에게 무술을 가르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별점 ★★★ ‘쿵푸팬더’ 시리즈(2008~)의 세 번째 영화. 1편은 미련하고 둔한 팬더곰 포가 자신의 숨겨진 능력을 깨닫는 과정을, 2편은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포가 부모의 원수를 갚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번 영화에서 포는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를 지키기 위해 역대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악당에 맞선다. 이미 전편에서 쿵푸 고수가 됐지만, 스승 시푸(더스틴 호프먼) 앞에선 늘 철없던 제자였던 포. 그가 카이의 위협에 맞서 부족하지만 책임감 강한 리더로 성장해 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가장 큰 볼거리는 시리즈 처음으로 등장하는 팬더 마을. 엄청난 식성과 푸짐한 몸매로 코미디와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팬더들의 깜찍한 모습은 어린이 관객의 마음을 훔칠 만하다. 시리즈가 거듭할수록 점점 더 화려해지는 액션, 회상 장면의 신비로운 수묵화 애니메이션도 꽤 인상적이다. 안젤리나 졸리, 성룡 등 시리즈 내내 목소리 연기를 맡아 온 배우들의 활약도 뛰어나지만, 누가 뭐래도 ‘쿵푸팬더’ 시리즈의 엔진은 잭 블랙이다. 블랙은 마치 실제 그의 연기를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유쾌한 에너지를 영화 전체에 확산시킨다.

하지만 2편부터 지적돼 온 부실한 스토리텔링은 여전하다. 캐릭터의 매력, 동양적 색채를 묘사하는 데 집중해 이야기 흐름이 툭툭 끊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카이가 악행을 저지르는 구체적인 명분이 없기에 갈등 구조는 더욱 밋밋해 보인다. 하지만 시리즈 팬이라면 포가 진정한 쿵푸 마스터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재미와 감동을 찾을 수 있을 터. 마침내 포가 사원의 단상에 올라 자신이 가르친 팬더 수련생들을 내려다보는 엔딩 장면은 흐뭇함을 넘어 뭉클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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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즈 포켓
감독 존 슬래터리 출연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 리처드 젠킨스, 크리스티나 헨드릭스, 존 터투로 장르 범죄, 드라마 상영 시간 88분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개봉일 1월 28일

줄거리 미국의 어느 후미진 동네 갓즈 포켓. 가끔 도둑질을 해 근근이 먹고 살아가는 미키(필립 세이무어 호프먼)의 양아들 레온(칼렙 랜드리 존스)이 일터에서 느닷없이 죽는다. 미키의 아내 지니(크리스티나 헨드릭스)는 자신의 아들 레온의 죽음이 사고사가 아닐 거라 확신하고, 미키는 장례식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별점 ★★★ 미국 소설가 피트 덱스터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갓즈 포켓은 적당히 부도덕하고 비겁하고 무기력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그곳에서는 사람이 죽어나가고, 진실이 가려지고, 누군가 권력을 이용하는 것쯤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 선과 악이 한 타래로 뒤섞인 그 눅눅한 분위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블랙 코미디가 극 전체를 감싼다.

평소 말썽만 일으키던 레온의 죽음은 사실 사고사가 아니라, 그가 놀려대던 흑인이 참다못해 저지른 살인이었다. 미키는 사랑하는 지니를 위해 어떻게든 레온의 장례식 비용을 마련하려 하지만, 일이 점점 꼬여 그의 동업자 아서(존 터투로)의 가게가 피범벅이 된다. 레온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조사하러 나온 칼럼니스트 쉘번(리처드 젠킨스)은 그 대가로 지니에게 동침을 요구한다. 레온의 죽음은 결국 모두의 부정(不正)으로 확대되고 모두에게 상처를 입힌다. 선한 의도가 꼭 그러한 결말을 가져오지 않는 삶의 아이러니를 그리려는 영화의 시도는 절반의 성공에 그친다. 레온의 죽음에서 시작된 운명의 실타래가 워낙 복잡하게 꼬이는 탓에, 그 많은 인물의 희비극이 어떻게 엇갈리는지 직감적으로 느끼기가 쉽지 않은 것. 고(故)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 등 베테랑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그 아쉬움을 달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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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초상
감독 스테판 브리제 출연 뱅상 랭동, 사비에르 마티유, 크리스토프 로시뇽
장르 드라마 상영 시간 92분 등급 12세 관람가 개봉일 1월 28일

줄거리 직장에서 해고당한 티에리(뱅상 랭동)는 당장 생계가 걱정이다. 아파트 대출 이자는커녕 장애가 있는 아들의 생활비를 대는 것도 벅찬 신세다. 우여곡절 끝에 대형 마트에 취직한 티에리는 진상 고객을 상대하며 고단한 나날을 보낸다. 한편 티에리는 부당 해고 위기에 처한 동료를 외면한다.

별점 ★★★☆ 영화는 삶의 버거운 짐을 짊어진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리고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아버지의 모습을 중점적으로 그린다. 티에리는 대형 마트에 취직하기까지 온갖 모욕을 감내하면서도, 오직 가족에 대한 의무와 헌신만을 생각한다. 오늘날 힘겹게 살아가는 모든 ‘아버지의 초상’이다. 티에리와 냉혹한 현실에서 버티는, 드라마 ‘미생’(2014, tvN) 오상식(이성민) 과장의 모습이 자연스레 겹친다.

하지만 이 영화는 아버지의 모습에만 이야기를 할애하진 않는다. 소재를 확장해 자본주의의 병폐에 갇힌 한 남자의 딜레마를 심도 있게 들여다본다. 티에리는 도둑질한 동료를 적발해 쫓겨나게 만들고, 부당 해고를 당할 위기에 처한 동료를 도외시한다. 영화는 그의 모습을 통해 타인의 처지를 무시해야 생존할 수 있는 자본주의 사회의 살풍경을 담아낸다. 이 영화의 원제가 ‘시장의 법칙(La Loi du March´e)’인 까닭이다.

유독 클로즈업이 많은 이 영화에서 뱅상 랭동의 표정은 그 자체로 감정과 상황을 대변하는 훌륭한 미장센이다. 선량한 노동자였지만 결국은 변질될 수밖에 없었던 한 가장의 모습을 그려내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 랭동은 이 영화로 제68회 칸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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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소리
감독 이호재 출연 이성민, 이희준, 이하늬, 채수빈 장르 드라마 상영 시간 117분
등급 12세 관람가 개봉일 1월 27일

줄거리 해관(이성민)은 10년간 실종된 딸 유주(채수빈)를 찾아 헤맨다. 어느 섬마을에 딸과 비슷하게 생긴 여자가 있다는 제보에 그곳으로 달려간 해관은 허탕을 치지만, 우연히 세상의 모든 소리를 기억하는 로봇 ‘소리’(심은경·목소리 출연)를 만난다.

별점 ★★★ 인간과 교감하는 로봇이라는 착상이 무척 신선하다. 소재뿐 아니라 따뜻한 분위기 면에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이티’(1982)와 많이 닮았다. 해관과 소리가 유주를 찾아 헤매는 과정에서 조우하게 되는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의 비극 앞에선 마음이 숙연해진다. 인간의 고통에 연민을 느끼는 인공지능 첩보 위성이란 다소 과한 설정도 로봇에 따뜻한 체온을 불어넣는 이성민의 열연과 심은경의 목소리 연기 덕분에 이질감 없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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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기다리는 시간
감독 피에로 메시나 출연 줄리엣 비노슈, 루 드 라쥬, 지오지오 콜란겔리 장르 드라마
상영 시간 100분 등급 15세 관람가 개봉일 1월 28일

줄거리 시칠리아 섬에 사는 중년 여성 안나(줄리엣 비노슈)는 아들의 여자친구 잔(루 드 라쥬)의 방문을 받는다. 안나는 잔에게 아들이 부활절에 돌아온다고 말하지만, 사실 말 못할 비밀을 숨기고 있다.

별점 ★★★ 죽음, 부활 등 종교적인 도상을 통해 안나가 겪는 심리적 고통을 잔잔하게 진찰한다. 미세한 표정만으로 널뛰는 감정의 진폭을 보여준 프랑스 배우 줄리엣 비노슈의 연기는 이 영화의 값진 성취다. 그러나 영화는 유려한 미장센으로 인물들의 상황을 힘줘서 보여줄 뿐, 그 속내를 깊이 있게 묘사하진 못한다. 롱테이크·익스트림 롱숏 같은 촬영 기법을 자주 사용하지만, 무척 관습적으로 쓰인 느낌이다. 한 편의 지루한 뮤직비디오를 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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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더 섀도우 오브 우먼
감독 필립 가렐 출연 스타니슬라 메하르, 클로틸드 쿠로, 레나 포감
장르 드라마, 멜로 상영 시간 74분 등급 15세 관람가 개봉일 1월 28일

줄거리 다큐멘터리 감독 피에르(스타니슬라 메하르)는 아내 마농(클로틸드 쿠로)과 함께 다큐 작업을 해나간다. 피에르는 박사 과정 중인 학생 엘리자베스(레나 포감)와 바람을 피우고, 엘리자베스는 우연히 마농이 다른 남자와 만나는 걸 목격한다.

별점 ★★★☆ 흑백 필름에 사랑의 고민을 그리는 필립 가렐 감독의 인장은 신작에서도 뚜렷하다. 마농에게 이기적이고 치졸하게 구는 피에르의 모습으로 사랑의 어두운 이면을 낱낱이 드러낸다. 수수께끼 같은 사랑의 본질에 다가서려는 감독의 순수한 호기심이 빛난다. 전작 ‘질투’(2013)와 주제는 비슷하지만, 가장 달라진 건 위트 있는 분위기다. 사랑을 주제로 농담을 건네는 느낌이 담뿍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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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희 장성란 지용진 정현목 김나현 기자 ko.seok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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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