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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비 5만5000원에 번호표 값 82만원!…대륙 뒤집은 동영상

진료비는 300위안(5만5000원)인데 번호표 값으로 4500위안(82만원)을 내라니 서민이 그런 돈이 어디 있습니까."

지난 18일 베이징의 광안먼((光安門) 병원에서 촬영된 한 편의 동영상이 낙후된 중국의 의료 현실을 고발했다. 중국 동북 지방에 사는 20대 여성은 격앙된 목소리로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위장병 치료를 위해 지난 18일 광안먼 병원을 찾았다. 이튿날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 창구에서 밤을 새고 맨 앞에서 세 번째 줄에 섰다. 이튿날 아침 그의 차례가 됐을 때 창구 직원은 “접수가 마감됐다”고 말했다. 낙심한 그에게 암표상이 다가와 번호표를 팔겠다며 4500위안을 요구했다. 분노를 참지 못한 이 여성은 암표상과 병원 관계자를 향해 거세게 항의하고 경찰에도 신고했다.

접수 창구 근처에 있던 누군가가 이 장면을 촬영한 2분55초 분량의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 네티즌들은 앞다퉈 병원에서 공공연히 이뤄지는 암표 판매 현상을 폭로하기 시작했다. 한 목격자는 "암표상으로 보이는 남성이 항의하던 여성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내동댕이치기도 했다"고 전했다.

중국중앙방송(CC-TV)이 27일 문제의 동영상 일부를 보도했고, 중국 공안은 다음날 광안먼병원에서 암표상 12명을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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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여성. [동영상 캡쳐]

중국의 종합병원에서 치료 받으려면 엄청난 인내력이 필요하다. 창구 접수를 위해서는 그 전날 밤부터 줄 서야 한다. 암센터·산부인과·소아과 등은 특히 이런 현상이 심하다. 병원 접수 창구는 늘 북새통이고 인근 도로는 정체에 시달린다.

최근 인터넷 접수 제도도 시작됐지만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다. 암표상들이 활개 치며 접수 번호표를 싹쓸이하기 때문이다. 중국 언론들은 “턱없이 모자라는 의료 인력·시설과 의료 수요간의 불균형에 근본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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