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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률 0%대라는데 외식비는 왜 자꾸 오를까


미혼 직장인 A씨는 얼마전 자주찾던 동네 식당을 들렀다 갈비탕 가격을 보고 속이 쓰렸다. 며칠전만 해도 8000원이던 갈비탕 값이 9000원으로 올랐다. A씨는 “요즘은 1만원은 있어야 점심을 해결할 수 있는 것 같다”며 “물가는 그대로라는데 밥 한끼 사먹는 게 갈수록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0%대 저물가에도 외식비가 치솟아 서민들의 삶을 더 팍팍하게 하고 있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0.7%지만 외식비는 2.3%나 올랐다. 2014년(1.4%)보다 크게 올랐다. 통상 외식비는 경기변동에 민감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경기가 안 좋은데도 외식비가 뛰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를 이례적이라고 평가하고 분석에 나섰다. 김웅 한은 조사국 팀장은 “통상 경기가 좋을 때 외식비가 오르는데 최근에는 경기가 부진함에도 외식비가 상승했다”며 “수요 부진 이외에 재료비 같은 비용 측면의 변동요인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점검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외식비를 끌어올린 주범을 재료비와 인건비 상승으로 꼽았다.

28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축산물가격은 3.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5년 평균 상승률(1.0%)을 크게 상회한다. 쇠고기ㆍ돼지고기 가격이 오름에 따라 갈비탕, 삼겹살과 같은 외식 가격 상승폭을 키웠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실제 2014년 3.0%였던 갈비탕의 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4.2%로 높아졌다. 삼겹살도 지난해 3.1%올라 2014년(1.8%)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여기에 인건비 증가도 외식비 상승요인으로 분석됐다. 2015년 인건비 상승률은 2014년(1.0%)보다 1.3%포인트 높은 2.3%다. 한은 관계자는“음식업 1인당 임금과 외식비는 대체로 유사한 움직임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떨까? 안타깝게도 외식비 상승세는 이어질거라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축산물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명목임금도 오를 걸로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소주 가격 인상은 외식비 상승폭을 키우게 된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소주 출고가격을 5.6% 올렸고 롯데주류도 지난달 출고가격을 5.5% 인상했다. 한은 관계자는“수요부진이 이어지겠지만 비용 측면의 인상요인이 올해도 이어져 외식비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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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식품목 가격 상승률 (전년대비, %) [자료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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