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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로스는 자본주의 악당” 헤지펀드와 전쟁 선포

중국이 환투기 세력과의 전면전을 시작했다. 상대는 ‘헤지펀드 귀재’인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 회장이다. 선전포고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등을 통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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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일보는 26일자 해외판 1면 사설에서 “소로스가 중국에 전쟁을 선포했다”며 “위안화와 홍콩달러 하락에 베팅한 소로스의 시도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로스는 메이저 헤지펀드 운영자다. 1992년 파운드화에 대한 공매도 공격으로 한 달 만에 15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환차익을 얻은 인물이다.

 올 들어 중국 증시는 급격히 출렁이고 있다. 그 배경에는 투기 세력의 공격으로 추락하는 위안화와 홍콩달러 값이 있다. 위안화 값은 미국 달러 대비로 지난해 6월 이후 6%가량 하락했다. 위안화 하락세는 쉽게 멈추지 않을 기세다.

로이터통신은 “지난해 말부터 여러 헤지펀드가 위안화 값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며 “위안화 가치가 20~50%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투기 세력의 선봉에 소로스가 서 있다고 보고 있다. 그만 한 이유가 있다. 최근 소로스의 발언이 중국의 의심을 살 만했다.

소로스는 지난 21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경착륙은 사실상 피할 수 없다”며 “아시아 통화 하락에 베팅했다”고 밝혔다. 위안화와 홍콩달러는 입에 올리지도 않았지만 그의 화려한 전력을 잘 아는 중국이 예민하게 반응했다.

소로스는 97년에는 태국 바트화 등을 공격해 아시아 외환위기를 부채질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천싱둥(陳興動) BNP파리바 수석 애널리스트는 “소로스의 화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의 발언만으로도 중국 시장에는 타격”이라고 말했다.

 중국을 상대로 한 소로스의 환투기가 과거처럼 성공할지는 알 수 없다. 중국은 현재 3조3304억 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이 있다. 중국 신경보는 소로스를 “자본주의 악당”이라고 묘사하면서 “외환보유액으로 소로스의 공세를 막아낼 수 있다”고 전했다.

 인민은행의 응전도 파상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요즘 홍콩 외환시장엔 오후 3시만 되면 달러 매도 공세가 펼쳐진다”고 전했다. 저우샤오촨(周小川)이 이끄는 인민은행이 외환시장에 달러 폭탄을 투하하고 있어서다.

인민은행은 25일부터 홍콩 외환시장 참가 은행의 중국 본토 내 위안화 계좌에 대해서도 지급준비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한술 더 떠 최근 홍콩 소재 중국계 은행에 위안화 대출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소로스가 전쟁에서 항상 승리한 것은 아니다. 98년 홍콩에서 패배의 아픔을 경험했다. 소로스는 미국 달러에 묶인 홍콩달러를 공격하기 위해 홍콩 증시에서 주식을 공매도하고 홍콩달러를 시장에 내다 팔았다.

홍콩 금융당국은 외환시장에서 1180억 홍콩달러를 사들이고, 시가총액의 5%에 해당하는 주식을 매입해 주가를 끌어올리며 맞섰다. 결국 소로스는 손실을 입고 물러났다. 97년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도 자본 통제를 강력히 해 소로스의 공격을 막아냈다.

 요즘 중국 당국은 과거 홍콩처럼 시장에 개입해 위안화 값 하락을 막고 있다. 자본 통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자국 언론의 주장대로 중국은 소로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것인가.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공매도(short selling)=통화나 주식 가격의 하락을 예상하고 해당 자산 등을 빌려 매도하는 것을 말한다. 값이 내려가면 떨어진 가격에 주식이나 외환을 산 뒤 갚아 차익을 얻는 투자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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