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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천공항 CCTV 2000대 있었지만, 중국인 밀입국 놓쳤다

인천국제공항 내에 있는 대테러보안센터(TCC)가 2000대가량의 공항 내외부 폐쇄회로TV(CCTV)를 관리하면서도 중국인 환승객 2명의 밀입국을 막지도, 신속히 파악하지도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국제공항에 대한 국가정보원의 보안 업무 관리 부실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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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법무부와 인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중국인 부부인 허모(31)와 펑모(31·여)가 지난 21일 새벽 공구를 이용해 인천공항 3층 출국심사장의 출입문을 훼손할 당시 모습은 TCC가 관리하고 있는 CCTV에 고스란히 담겼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당시 TCC에서 근무하고 있던 인천공항공사 직원들은 이 모습을 포착하지 못했다. 이들이 공항을 빠져나간 지 이틀이 지나서야 밀입국 사실을 알아채고 뒤늦게 CCTV를 확인해 행적 추적에 나섰다.

인천공항에 있는 TCC는 공항 내부에 1500여 대, 외부에 500여 대의 CCTV를 운영 중이다. TCC 사무실 안에서는 직원들이 24시간 상주하면서 24개의 모니터로 공항을 실시간 감시한다.

또 출입문이 닫혀 있어야 할 시간에 열릴 경우 노란색 ‘주의’ 신호가 떠 대응이 가능하도록 돼 있다고 한다. TCC의 감시 체계에서 허점이 노출됐다는 의미다.

 국가 주요 시설의 보안 업무를 맡고 있는 국정원도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본지가 입수한 인천공항의 ‘보안조직 및 관련 조직별 업무목록’을 보면 국정원은 공항의 보안 측정과 공항보안대책협의회 구성·소집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보안 측정은 공항의 보안 구역·시설들이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와 규정 위반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이다.

또 국정원은 보안대책협의회의 의장기관으로서 법무부와 인천공항공사 등과 함께 주요 보안 관련 안건을 심의하고 의결한다. 허술한 출입문 관리와 TCC 직원들의 부실 근무 등을 사전에 막지 못한 책임에서 국정원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정원 관계자는 “중국인들의 밀입국에 대해 특별히 밝힐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는 27일 이들 부부를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밀입국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특히 이들이 한국에 들어와 연락한 인물 역시 중국인 불법체류자임을 확인하고 검거에 나섰다.

이들은 전문 브로커에게 12만 위안(약 2200만원)가량을 주고 한국에서 불법 취업을 하려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위해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일본 나리타공항을 경유해 지난 20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출국심사장 문을 뜯고 밀입국했다.

공항에서 도주한 뒤에는 브로커의 지시에 따라 천안으로 이동해 나흘 동안 머물렀다. 하지만 출입국관리사무소는 검거반을 구성해 CCTV를 추적한 끝에 지난 25일 천안 공설시장에서 이들을 체포했다.

이들은 조사 과정에서 “다섯 살짜리 아이를 중국 허난성 시댁에 맡겨 놓고 큰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들어오려 했다”고 진술했다. 허는 중국에서 컴퓨터 수리일을 했고 부인은 미용 일을 했다.

 한편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는 27일 충북 음성에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 A사와 하청업체 5곳을 압수수색해 태국인 등 140여 명의 불법체류자를 동시에 적발했다. A사는 불법체류자들을 고용해 1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서복현·최모란 기자 sphjtb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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