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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점령 맞서는 건 인간 본성” 네타냐후 “테러 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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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총장(左), 네타냐후 총리(右)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두고 정면 충돌했다.

반 총장은 정착촌 건설이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힘들게 해 중동 평화를 해치는 걸 우려하나, 네타냐후 총리는 국제사회가 팔레스타인의 ‘묻지마 테러’를 비난하기 보다 정착촌 건설을 문제삼고 있다고 주장한다.

 네타냐후 총리는 26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반 총장의 발언이 테러리즘을 조장하고 있다. 테러는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고 BBC 등 외신이 보도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의 살인자들은 국가 건설이 아니라 국가를 파괴하는 걸 원한다. 그들의 살인은 평화와 인권에 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유엔은 오래 전부터 중립성과 도덕적 힘을 잃어버렸다. 반 총장의 발언은 유엔의 이런 상황을 전혀 개선하지 못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반 총장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역사상 억압받은 민족들은 점령에 맞서왔고 이는 인간의 본성이다. (정착촌 건설이)증오와 극단주의를 낳는 만큼 이스라엘은 정착촌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대인 정착촌에 대해 “팔레스타인 주민과 국제 사회에 모욕을 주는 행위”라며 “서안에 지은 정착촌은 향후 팔레스타인 국가를 건설할 수 있는 가능성을 희박하게 만들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존엄을 갖고 살아갈 수 없게 한다”고 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을 비난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맹방인 미국도 비난 대열에 합류했다. 대니얼 샤피로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는 지난 19일 “이스라엘 정부가 정착촌을 계속 허용해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이스라엘을 옹호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연합(EU)의 28개국 외교장관 도 지난 18일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정착촌 건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증오를 깊게 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정착촌 건설에 반발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이스라엘군의 충돌로 팔레스타인인 149명, 이스라엘인 25명이 숨졌다.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로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이 불가능해진다며 절망한 팔레스타인 젊은이들은 이스라엘 여성들을 상대로 묻지마 테러를 자행, 이스라엘이 공포에 떨고 있다.

지난 25일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남성 두 명이 24세의 이스라엘 여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이스라엘 보안군은 이들을 사살했다. 지난 17일에도 이스라엘 여성이 팔레스타인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은 최근 150개의 정착촌 추가 건설을 승인했 다. 지난 21일 서안지구 헤브론 시에서 1.5㎢ 토지를 몰수해 자국민들을 이주시켰고, 24일엔 자국 정착민 지원을 위한 장관급 위원회 구성을 발표했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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