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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고리토의 비정상의 눈] 한국의 청년들이여 자기 목소리를 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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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고리토
JTBC ‘비정상회담’ 출연자

주한 브라질 대사관에서 교육담당관으로 일하다 보면 브라질은 물론 한국 청년을 만날 기회도 많다. 그들과 접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 ‘정말 열심히 산다’는 것이다. 대학에 들어가려고 치열하게 공부한 것도 모자라 입학 뒤에도 학점을 잘 받는 것뿐 아니라 시간을 쪼개 다양한 동아리와 대외활동, 어학연수와 해외봉사 등을 한다. 이 정도로도 대단한데 “취업을 위해 영어와 제2외국어, 컴퓨터 자격증 등등을 따고, 어디 어디에서 인턴도 할 계획”이라는 청년들을 볼 때마다 놀라울 뿐이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겠다는 생각이 든다.

 문제는 이처럼 세상 누구보다 열심히 사는데도 고민이 한가득이라는 사실이다. JTBC ‘비정상회담’을 촬영할 때 다루는 고민은 대부분 20~30대 청년이 보내온 것이다. 취업·빚·아르바이트 등 다양한 고민을 마주하며 그들이 처한 현실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된다. 하고 싶은 일을 하게 해줬다는 구실로 보수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다는 뜻의 ‘열정페이’나 부모의 능력이나 형편이 넉넉지 못한 청년들을 뜻하는 ‘흙수저’와 같은 신조어를 비정상회담에서 자주 접하게 된다. 그럴 때마다 화가 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는 등 복잡한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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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청년 문제의 원인은 무엇일까? 만약 누군가가 대한민국 청년들이 ‘노력하지 않아서’ ‘더 열심히 살지 않아서’ 힘든 것이라고 주장한다면 그건 정말 큰 착각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또 다른 누군가가 ‘원래 청춘은 힘들고 아픈 것’ ‘우리 때도 다 그랬으니 너희도 견디고 버티면 된다’라고 이야기한다면 이 역시 잘못됐다고 말해주고 싶다. 어떻게든 잘 살아보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청년들이 그 노력과 열정의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한다면 그것은 청년 희생만을 강조하는 사회 구조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려면 청년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그 목소리를 제대로 들어주는 창구가 만들어질 것이다. 몇몇 청년이 용기 있게 앞장선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한국 청년들이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면 존경스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옆을 볼 수 없도록 가리개를 한 경주마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가리개는 과연 누가 씌운 것일까. 그리고 그 가리개는 누구의 손으로 벗길 수 있을 것인가. 누군가 벗겨주길 기다려선 안 된다. 청년들이 자신의 손으로 가리개를 벗어던지고 옆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하거나 뒤에 있는 사람들을 살펴보며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

카를로스 고리토  <JTBC ‘비정상회담’ 출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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