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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중국 갑니다…설레는 삼계탕 업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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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검험검역국 실사단이 지난 25일 경기도의 한 삼계탕 가공 공장을 방문해 제조과정을 살펴보며 업체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미국 시장은 2014년에 개방 됐다. [사진 경기도]


25일 오전 9시 충북 음성군 농협목우촌 육계 가공공장 본관 3층 회의실. 양영재 공장장을 비롯한 직원 서너 명이 두툼한 소개 자료를 책상에 가지런히 놓더니 블라인드 사이로 창 밖을 봤다. “올 때가 됐는데…. 히터는 잘 켜져 있나”. 한 직원이 영하 18도의 강추위를 의식한 듯 난방을 점검했다.

회의장 정면엔 ‘환영. 중국검험검역국 방문단 방한’이라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정찬인 목우촌 음성공장 관리팀장은 “오늘 큰 손님이 오신다”며 “마당도 쓸고 기계도 한 번 더 닦았다”고 말했다.

20분 뒤 중국 산둥(山東)성 룽청(榮成) 검험검역국 황창(黃强) 국장과 광둥(廣東)성 검험검역국 주광푸(朱光富) 과장이 회의장에 나타났다. 이들은 한국산 삼계탕의 중국 수출에 앞서 한국 업체의 가공과정 등을 점검하기 위해 온 실사단이다.

황 국장 일행이 자리에 앉자 목우촌 관계자들은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황 국장은 “작업장을 살펴보고 생산 과정을 점검한 뒤 내부 문서도 봐야겠다”고 말했다. 일행은 곧장 도축장으로 향했고 2시간 동안 비공개 점검을 진행했다.

중국 측 검역관 일행 3명은 지난 19일부터 26일까지 전국의 닭도축 및 가공장을 방문해 현지 실사를 하고 27일 돌아갔다.

실사 대상은 지난해 12월 중국 정부에 수출업체 등록 신청을 한 하림(전북 익산)·사조화인코리아(전남 나주)·농협목우촌(충북 음성)·마니커 F&G(경기 용인) 등 8개 국내 업체였다.

중국 실사단은 닭 도축장과 가공공장에 대한 안전성·위생관리 등을 집중 점검했다. 해썹(HACCP) 인증 여부와 관련 서류도 검토했다. 육수·찹쌀·인삼·대추 등 작업장에서 쓰는 재료 심사도 했다.

실사단은 ‘인부들의 장화 소독을 강화해 달라’거나 ‘소독액 비율을 맞춰달라’ 는 등의 구체적인 지적도 했다고 한다. 이번에 점검을 받은 업체들은 “중국 실사단의 꼼꼼함이 이 정도일 줄 몰랐다”고 입을 모았다.

충북 옥천 교동식품 박헌용 부장은 “원료가 들어가는 기계 입구에서부터 가공·출고까지 시설 라인을 꼼꼼히 살펴봤다”며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한국 삼계탕의 제조 과정이 위생적이고 깔끔하다’는 평을 했다”고 전했다.

실사를 통과한 업체는 중국 국가인증허가감독관리위원회(CNCA)에 등록된 뒤 이르면 올 상반기 삼계탕을 수출할 수 있다고 농림부는 밝혔다.

국내 삼계탕 수출업체들은 처음 열리는 중국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2014년 미국 시장이 개방되면서 숨통이 트이긴 했지만 삼계탕 수출 규모는 2011년 1464만 달러(3077t)에서 지난해 951만 달러(2079t)로 35%가 오히려 줄었다.

최장순 하림 수출사업부장은 “홍콩·대만 등 중화권에서 맛이 검증된 한국 삼계탕은 경쟁력이 높다”며 “중국은 거리가 가까워 유통비용도 대폭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음성·용인=최종권·임명수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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