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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진 기자의 ‘입시 따라잡기’] 2017학년도 수능 자연계 학생한테 불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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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한 고사장에서 지난해(2016학년도) 수능을 치르기 위해 모인 학생들이 입실를 완료하고 감독관에서 주의 사항을 듣고 있다.


올해 고3에 올라가는 학생이 치르는 2017학년도 수능부터 국어 A·B형 구분이 폐지되고 하나로 통합돼 인문계·자연계 학생이 같은 문제를 풀게 됩니다. 국어 A·B형이 하나로 통합되면서 인문계열 수험생에게는 유리하고, 자연계열 수험생은 불리할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합니다. 인문계 수험생이 자연계 학생에 비해 국어를 더 잘 할 것이라는 통념 때문입니다. 또 국어 A·B형이 통합되면서 기존의 자연계 학생이 치르던 국어 A형보다 시험 범위가 넓어진 것도 한 이유입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학생 사이에선 인문계·자연계 사이 유·불리는 없다는 겁니다. 다만, 재수 자연계 학생은 시험범위가 다소 늘어 부담이 는 것은 사실입니다. 입시 전문가의 말을 빌려 수능 국어 영역 변화에 따른 인문계·자연계 학생 간 유·불리를 따져봤습니다.

과거 수능, 자연계라고 특별히 불리함 없어

정말 자연계 학생이 인문계 학생보다 국어가 취약할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국어 수준별 수능이 실시되기 전인 2013학년도 언어(국어) 영역 성적을 살펴봤습니다. 2013학년도 대학 입시 때 대학 모의지원을 위해 입시전문기관 진학사에 수능 성적을 입력했던 18만여 명의 성적을 분석했습니다. 이중 당시 언어영역 3등급 이내 학생은 약 7만9000여 명이었습니다. 인문계는 4만6000명, 자연계는 3만3000명 정도입니다. 당시 인문계·자연계 수능 응시생 비율은 인문계가 약 60%, 자연계는 40%가량이었습니다. 만약 인문계·자연계 학생 사이 언어 영역 성적대 비율이 응시생 수 비율과 같은 6:4의 비율로 나뉜다면 인문계 학생이 자연계 학생에 비해 특별하게 더 잘한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겠죠. 응시생 수 비율대로 성적대 비율도 같게 나뉜거니까요. 아래 표는 그 결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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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가요. 인문계와 자연계 응시생 수 비율은 6:4였습니다. 1등급 학생을 보면 자연계 비율이 47%(8554명)입니다. 자연계 응시생 수 비율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1등급대에서는 자연계열 학생이 선전했다는 겁니다. 2~3등급대를 보면 인문계 대 자연계 응시생 수 비율인 6:4와 비슷한 비율을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자연계 학생이 인문계 학생에게 뒤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응시생 수 비율만큼 나뉘었으니 딱히 자연계 학생이 못 본 것도, 인문계 학생이 더 잘본 것도 아니라는 말입니다.

국어 출제범위 증가는 재수 졸업생에게만 해당

다음으로 시험 범위를 검토해보죠. 지난해 수능까지 인문계열은 국어 B형을, 자연계열은 국어 A형을 봤습니다. 국어 A형 출제 범위는 화법과 작문 Ⅰ, 독서와 문법 Ⅰ, 문학Ⅰ이었습니다. 국어B형은 화법과 작문 Ⅱ, 독서와 문법 Ⅱ, 문학 Ⅱ를 봤습니다. Ⅰ과목이 Ⅱ과목의 기초 과정인 셈이니 인문계 학생들은 실제로는 Ⅰ·Ⅱ 다 공부하고 시험을 봐야했습니다. 인문계 학생들의 국어 시험범위가 더 넓었다고 볼 수 있죠. 그런데 올해부터 A·B형 구분이 사라지고 국어 관련 교과목도 Ⅰ·Ⅱ 구분이 사라져 화법과 작문, 독서와 문법, 문학으로 통합됐습니다. 기존의 A·B형 선택형 수능에 익숙한 수험생들에겐 마치 시험범위가 과거 인문계 시험범위로 확대돼 조정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착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수능 선택형 폐지는 고교 교육 과정의 변화를 전제한 것입니다. 이미 재학생은 통합된 과목으로 인문계·자연계 구분 없이 공부해왔습니다. 학교 교육 과정을 잘 모르는 부모님 입장에서는 잘 모르실 수 있는 부분입니다. 재학생 기준으로 봤을 때 결국 시험 범위에 따른 인문계·자연계 간 유·불리는 없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올해 재수를 하는 자연계 수험생은 사정이 약간 다릅니다. 과거 학교를 다닐 때 공부했던 Ⅰ 과목들에 비해서는 시험범위가 다소 증가한 것이 사실입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인문계 학생이 자연계 학생에 비해 국어를 더 잘 볼 것이라는 생각은 그저 통념일뿐”이라며 “올해 통합되 실시되는 수능 국어 시험에서 인문계·자연계 간 유·불리는 없다”고 설명합니다. 그는 “다만 재수를 하는 자연계 수험생은 지난해까지 인문계 시험 과정이었던 국어 B형에 대해서도 기출문제 등을 통해 철저하게 분석하고 대비할 필요는 있다”고 조언합니다.

※자료: 진학사
정리=정현진 기자 Jeong.hyeonjin@joongang.co.kr

[정현진 기자의 입시 따라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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