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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시간 객차서 흉기 난동, 지하철 테러 무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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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흉기 난동이 발생한 26일 서울 종각역에서 경찰이 CCTV를 보며 용의자를 찾고 있다. [뉴시스]

50대 노숙인이 출근시간대 승객으로 가득한 지하철 안에서 흉기를 휘둘렀다. 흉기를 소지한 채 지하철역을 돌아다니던 노숙인은 80여 분 뒤에야 경찰에 검거됐다. 하루 평균 720여만 명(2014년 기준)이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이 노숙인의 테러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이다.

50대 노숙인 “사람 많아 짜증” 범행
과도 지닌 채 열차 갈아타고 도주
경찰, 80분 뒤 체포…사상자는 없어

 26일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0분쯤 노숙인 강모(51)씨가 지하철 1호선 ‘0028번’ 전동차를 타고 서울역에서 시청역으로 가던 중 25㎝ 길이의 흉기를 꺼내들고 승객들을 위협했다.

키 1m80㎝의 건장한 체격인 강씨가 괴성을 지르며 허공에 흉기를 휘두르자 객차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다행히 강씨의 흉기에 다친 승객은 없었다. 객차 안의 한 승객이 8시24분쯤 비상통화장치로 기관사에게 상황을 알렸다. 하지만 강씨는 아수라장이 된 객차에서 유유히 내려 종각역에서 다음 열차를 타고 80여 분간이나 더 흉기를 소지한 채 돌아다녔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기관사가 종합관제소에 상황을 알려와 다음 역에서 열차를 멈추라고 지시했고, 종각역에도 직원들을 보내 수색을 시켰다. 그러나 직원들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강씨가 도주한 뒤였다”고 말했다.

서울메트로 종합관제소 업무지침에는 ‘전동차에서 흉기 난동 사고가 발생할 경우 종합관제소가 기관사와 각 역사 역무실에 방송이나 문자로 사고 발생 사실을 즉각 알려 후속 열차를 정차시키고 보안관과 역무원을 투입해 전동차 내부를 수색하라’는 내용이 있다.

 경찰은 종각역부터 청량리 방향으로 이어지는 지하철 1호선 역사에 경찰관들을 배치하고 폐쇄회로TV(CCTV)로 강씨의 동선을 추적했다.

강씨는 오전 9시45분쯤 서울역에서 붙잡혔다. 검거 당시 강씨는 주머니에 과도 두 자루를 지니고 있었다. 강씨는 그사이 종각역~동묘역, 동묘역~서울역 등 10개 역 구간을 흉기를 소지한 채 지하철을 타고 돌아다녔다.

경찰 조사 결과 강씨는 평소에도 노숙인 전담 경찰관 사이에서 ‘덩치 좋고 힘센 노숙인’으로 알려져 있었다고 한다. 서울역에서 8~9개월 동안 노숙생활을 해 온 강씨는 그간 폭력 등 14건의 범행을 저질렀다.

 강씨는 경찰에서 “지하철에 사람이 많아 짜증이 나 흉기를 꺼냈다”며 “흉기를 휘두르면 사람들이 겁을 먹고 도망갈 거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특수협박 혐의로 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채승기·정진우 기자 ch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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