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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1000원, 강남 1300원…같은 식당 같은 음식 값 차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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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김강욱(27)씨는 지난 23일 서울 삼성역 인근 프랜차이즈 빵집에 들어갔다가 빈손으로 나왔다. 단팥빵 가격이 학교 근처인 충무로 지점보다 300원 더 비쌌기 때문이었다.

김씨는 “큰 돈은 아니지만 똑같은 가게에서 같은 빵을 사는데 300원이나 차이가 나니 손해보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냉면전문 E식당의 단골인 조성희(28·여)씨는 “지점마다 냉면 가격이 다르다. 맛과 서비스에 차이가 있는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상점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대개 점포의 위치에 영향을 받지 않은 동일한 가격과 품질을 기대한다. 하지만, 똑같은 간판을 내건 가게에서 같은 품목의 값을 달리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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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돌박이로 유명한 B고깃집의 삼각지 본점에서는 차돌박이 1인분(130g)을 2만원에 판다. 삼성동점은 2만8000원을 받는다. 삼성동점의 1인분이 140g으로 본점보다 10g 더 많다는 것을 감안해도 가격 차이가 큰 편이다.

국내 최대 제과 프랜차이즈 P빵집 지점 중에서도 다수가 동일 제품을 서로 다른 가격으로 팔고 있었다.

 왜 가격이 다를까. 점주들은 임대료를 중요한 이유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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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국물로 유명한 H국밥집 대치동점을 운영하는 이모(59)씨는 “우리 점포에서 파는 국밥 이 명동 본점보다 1000원 더 비싼 건 맞다. 하지만, 우리는 임대료를 내고 장사하는 임차인인데 명동점은 임대료 부담이 없는 건물주가 운영한다. 이쪽이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서울 청담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직원은 “ 가게 평수나 역세권 여부 등이 같은 조건일 때 지역에 따라 보증금은 1000만원, 월세는 100만원 이상 차이 나는 것은 흔한 일”이라고 말했다.

 ‘동일한 맛’을 포기하고 독자적인 재료를 쓰며 가격을 높이는 경우도 있다. B고깃집 관계자는 “강남 점에는 가족 손님이 많은데 재료에 민감해서 한우와 육우를 섞어 쓴다. 반면 강북에서는 직장인 손님이 많아 가격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육우만 쓴다 ”고 말했다.

 인력 사정 역시 가격에 영향을 준다. 갈매기살 전문인 S고깃집의 경우 회기 본점은 500g에 1만5000원을 받는데 강남점은 같은 양을 1만7000원에 판다.

이 고깃집의 본사 직원은 “강남에서는 필요한 시간대에만 쓸 수 있는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기가 힘들다. ‘풀타임’ 종업원을 고용할 수밖에 없어 인건비가 많이 든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모든 가맹점에 동일한 가격을 요구할 권리는 없다. 그러나 큰 가격 차가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프랜차이즈는 같은 가격과 품질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지점마다 가격이 다르면 이 같은 기대심리를 무시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나한 기자, 김준승 인턴기자(동국대 신문방송3)
kim.na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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