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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 잡는 가수들 스크린 반란 `긴급조치 19호`

원제 : 긴급조치 19호
감독 : 김태규
출연 : 홍경민, 공효진, 주영훈, 김장훈, 노주현
분류 : 코미디
등급 :
개봉일 : 2002년 07월 19일
‘멀티 플레이어들의 활약으로 완성된 블랙 코미디.’

`긴급조치 19호`(서세원 프로덕션, 김태규 감독)는 영화 전문 배우가 단 한명도 나오지 않는 이색적인 영화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드는 공효진(민지 역)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출연진 모두 첫 영화인 셈이다. 그 덕분에 여느 영화에서 맛볼 수 없는 감칠맛과 신선함이 곳곳에 숨어 있다.

요란한 사이렌과 ‘국민 여러분~’으로 시작되는 긴급조치 발령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세계 각국에서 가수들이 대통령에 당선되자 대한민국 군사 정권이 위기감에 휩싸인다. 이에 비서실장 도철(노주현)은 노래를 부르지도, 듣지도 못하게 하는 긴급조치 19호를 발령하고 가수들 색출에 나선다.

30여명의 진짜 가수들이 펼치는 포복절도 에피소드가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다. 이야기를 끌고 가는 투 톱 김장훈 홍경민은 시트콤에서 단련된 순발력 넘치는 연기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가치관이 ‘해학’이라는 김장훈의 능청스런 코믹 연기는 단단히 물이 올라있다. 강타의 와이어 격투 신과 취조실에 끌려온 그룹 신화의 해프닝, 쫓아오는 계엄군에게 군대 면제 받았다고 외치는 하리수 등 출연 가수들은 자신들이 나오는 2분 남짓한 장면에서 최선을 다해 개인기를 선보인다.

성악가 김동규가 트로트를 부르는가 하면 가수로 인정 받고 싶은 양진석과 송은이는 자수하지만 가수 명단에 없다는 이유로 무시 당한다. 가수들을 유인해 계엄군을 돕는 박쥐 같은 ‘완장맨’ 주영훈의 캐스팅은 이보다 더 어울릴 수 없는 적역(?)이다.

휘발성 웃음으로 무장한 탓에 감동이나 메시지는 찾아 보기 어렵다. 각종 욕설과 비속어 남용도 미간을 찌푸리게 한다. 하지만 영화는 어떻게 하면 관객을 한번이라도 더 웃길 수 있을까 고민한 흔적이 묻어난다.

시간이 돈인 30여 명의 인기 가수들 출연료는 얼마나 될까? 서세원은 “남희석에게 30만원 줬다. 모두 합해도 한석규 개런티 5억원의 절반도 안 되는 2억원 선”이라고 귀띔했다. 같은 코미디 장르인 `라이터를 켜라`(에이스타즈, 장항준 감독)와 함께 19일 개봉한다.

김범석 기자 kbs@il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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