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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선이’도 꿀잠 못 잘걸, 요즘 달라진 독서실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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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에는 당시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장면들이 등장했다. 시청자들은 당시의 패션, TV 프로그램, 각종 소품 등을 보면서 그 시절의 추억을 되새겼다. 극 중 고등학생인 주인공들이 다니던 독서실도 그중 하나였다. 그로부터 30년 가까이 흐른 지금 독서실의 모습은 많이 바뀌었다. 특히 프리미엄 독서실을 표방한 곳은 학습 능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응팔’ 속 독서실과 현재의 프리미엄 독서실을 비교해봤다. 


아무나 자유롭게 출입→지문 인식, 입·퇴실 때 부모에게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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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독서실에 다니지 않는 성덕선(혜리)의 언니 성보라(류혜영)도 독서실을 자유롭게 드나든다. 외부인의 출입을 막는 장치는 없다.

#2016년. 등록한 학생이 아니면 출입이 불가능하다. 지문이나 카드키를 인식시켜야 한다. 좌석 선택은 컴퓨터로 한다. 카드를 리더기에 대면 컴퓨터 화면에 ‘좌석을 선택해 주십시오’라는 화면이 뜬다. 지정석일 때는 고정된 자리를, 자유석일 때는 원하는 자리를 골라 앉으면 된다.

최근 프리미엄 독서실에서는 학생들의 입실·외출·퇴실을 알리는 문자를 부모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대학교 2학년과 고3 자녀를 둔 김현정(49·대치동)씨는 “애들 중에는 독서실에 가는 척하고 PC방이나 친구 집으로 새는 경우가 많은데 프리미엄 독서실에선 그럴 가능성을 애초에 봉쇄한다”고 말했다.

학생의 학습유형을 분석해 공간이나 공부법을 추천해 주는 곳도 있다. 전국에 118개의 프리미엄 독서실을 운영하고 있는 토즈스터디센터는 ‘스포츠를 좋아한다’ ‘노래 가사나 시, 책의 한 구절 등을 잘 기억하는 편이다’와 같은 70가지 문항을 통해 학생에게 맞는 학습유형을 찾아준다. 언어 학습유형은 쓰거나 소리 내 말할 때 집중력이 올라가고, 사회 학습유형은 여러 사람과 토론하고 소통할 때 학습능력이 극대화된다는 식이다. 조희진 토즈스터디센터 FC사업부 부본부장은 “하버드대 교육심리학자 하워드 가드너가 주장한 ‘다중지능이론’에 바탕을 두고 테스트 문항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양옆 막힌 똑같은 책상→칸막이 없는 책상 등 5가지 공부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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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모든 학생이 앞과 양옆이 막혀 있는 똑같은 모양의 책상과 의자에서 공부한다.

#2016년. 토즈스터디센터, 그린램프라이브러리, 스터디플래닛 등 강남 대치동의 프리미엄 독서실은 보통 5가지 공간을 제공한다. 인테리어는 물론, 책상 모양과 칸막이의 높낮이도 각각 다르다.

과거 독서실은 일렬로 책상이 늘어서 있었다. 하지만 최근의 프리미엄 독서실은 다양한 공부 공간과 책상을 구비해 두고 선택할 수 있게 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소음이 완전히 차단된 공간을 좋아하는 학생은 독립된 1인용 방에서 공부하고, 다른 사람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극받는 성향의 학생은 칸막이가 없는 책상이나 칸막이가 낮은 곳을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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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독서실을 표방한 요즘 일부 독서실들은 칸막이가 낮거나 도서관처럼 개방된 책상 등 다양한 형태의 책상을 구비해 놓고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게 한다.


또 대부분의 프리미엄 독서실에서는 친구들과 토론하거나 과외를 진행할 수 있는 그룹스터디룸을 제공하고 있다. 고2 때부터 프리미엄 독서실을 이용했다는 고려대 2학년 강혜인씨는 “꼼짝 않고 정해진 자리에서 공부해야 하는 학교와 달리 자신이 원하는 장소로 이동하면서 학습할 수 있다는 게 이런 독서실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집중력이 떨어졌을 때 칸막이가 낮은 책상에 가면 주변 사람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며 자극을 받고, 칸막이가 없는 곳에서는 시야가 트여 있어 머리를 식히고 기분을 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같이 백색 형광등→파랑·초록 등 색상과 밝기 선택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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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모든 책상에는 백색 형광등이 달려있다.

#2016년. 학생들은 자신의 눈에 맞고 집중이 잘 되는 조명을 골라 쓸 수 있다. 토즈스터디센터 크리에이티브룸과 인디비주얼룸의 책상 조명은 백색·빨간색·파란색·초록색 등 네 가지이고, 그린램프라이브러리의 포커스 자석도 조명의 밝기와 색을 조절할 수 있다. 고1 자녀를 토즈스터디센터에 보내고 있는 이모(45·역삼동)씨는 “백색 형광등 밑에서 장시간 책을 보면 눈이 피로하고 머리가 아플 때가 많았다”며 “내 눈에 편한 조명색을 선택할 수 있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집중력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백색소음기와 산소발생기를 설치한 곳도 있다. 백색소음기는 50~70데시벨(db)의 소음을 통해 다른 시끄러운 소리를 중화시켜 집중력을 높인다. 과학적으로 검증된 건 아니지만 대치동 학원가와 독서실 중에는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곳이 많다. 최윤선 그린램프라이브러리 팀장은 “산소발생기를 설치해 실내 공기를 맑게 하는 것은 물론 온도, 습도 등도 틈틈이 살핀다”며 “공부하는데 최적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잠만 자다 집으로→CCTV로 감독, 자거나 스마트폰 하면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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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독서실에 도착한 덕선이 한참 동안 꿀잠을 잔다. ‘자지마 독서실’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응팔 속 독서실은 누군가에게 학습 공간인 동시에 수면 공간이다.

#2016년. 내부 곳곳에 CCTV가 설치돼 있다. 책상 밑에서 이불 깔고 자는 게 불가능할 뿐 아니라 책상에 엎드려 자거나 휴대전화를 오래 붙잡고 있어도 매니저가 제재를 가할 수 있다. 보통 직원들은 매시간 독서실을 돌며 잠자는 학생을 깨우고, 면학 분위기를 흐리는 학생은 3회 경고 후 퇴실 조치를 하는 곳도 있다.

 자리를 오랫동안 비우는 것도 불가능하다. CCTV를 통해 공부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자리를 오래 비운 학생에게는 바로 문자를 보낸다. 김정인 스터디플래닛 대표는 “학원을 제외한 외출에서 한 시간 내에 돌아오지 않으면 퇴실처리 하는 것은 물론,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알려줄 때도 학부모 허락을 받는다”고 말했다.


나홀로 외로운 싸움→공부 시간 공개해 경쟁 유도, 멘토단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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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독서실은 말 그대로 공부하는 공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주인공들은 『수학의정석』이나 『성문종합영어』와 외롭고 고독한 싸움을 한다.

#2016년. IT와 결합해 다양한 학습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대표적인 게 토즈스터디센터에서 운영 중인 애플리케이션(앱) ‘스터디데일리’와 그린램프라이브러리의 그린레포트·그린빌보드 등이다. 그린램프라이브러리는 학생들이 다른 사람과 경쟁하며 자극을 받을 수 있도록 그린빌보드에서 누가 가장 많은 시간 동안 공부했는지 등을 실시간 공개한다. 또 월 1회 학습 패턴을 분석해 학생에게 제공한다. 최윤선 팀장은 “이 시스템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엉덩이 힘’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있다”며 “스스로 공부 방법의 문제점을 찾고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대학생을 활용한 프로그램도 있다. 그린램프라이브러리는 명문대 재학생을 초청해 주제별로 코칭을 하고, 토즈스터디센터에서는 6~8명의 멘토단을 운영한다.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학습이나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말하면 멘토들이 해결책을 제시한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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