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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강남구 중학교 교사 6명 중 1명이 ‘기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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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특구’ 중학교 분석<하>

질풍노도라는 표현도 부족해 이제 ‘중2병’이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입니다. 그만큼 중학 시절은 친구 간 다툼도 많고, 미래에 대한 고민도 많은 시기입니다. 그래서 학교·교사의 상담·관리 등 생활지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입니다. 학급당 학생 수, 교사 1인당 학생 수 등 객관적 지표와 교사의 질을 눈여겨봐야 합니다. 서울 시내 ‘교육 특구’로 꼽히는 강남·서초·송파·양천·노원 5개 구의 교육 환경을 점검해봤습니다. 그 결과 객관적인 교육 환경은 개선됐지만 기간제 교사가 느는 등 수업 질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학교 폭력 실태도 들여다봤습니다. 디지털 세대의 특징이 그대로 드러나더군요. 사이버 따돌림이 전체 피해 건수의 11.8%(2160건 중 254건)를 차지했습니다. 5개 구의 중학교별 교육 환경을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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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제 교사=휴직·파견·연수·정직·직위해제 등의 이유로 교사 결원이 발생했을 때 1개월~1년 동안 한시적으로 고용돼 교과를 담당하는 단기 계약직 교사.
 



학급당 학생 19~38명 큰 차이
기간제 교사 늘며 "1년에 담임 4번 바뀌기도"


“25명 적당한데” 역삼중·세화여중 35.9명
기간제 교사 비율 늘면서 일부 담임도 맡겨
저출산 학령 인구 줄어 학생 수는 계속 감소



서울 시내 ‘교육 특구’ 지역의 특목고 진학 실적 등 최상위권 학생들의 학력 수준은 전국 최고를 자랑한다. 하지만 학급당 학생 수, 교사 1인당 학생 수 등 객관적인 교육 환경을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중앙일보 江南通新은 교육전문업체인 종로학원하늘교육과 함께 강남·서초·송파·양천·노원구 등 교육 특구의 중학교 교육 환경을 점검해봤다. 분석 결과 학급당 학생 수, 교사 1인당 학생 수 등 외형적인 교육 환경은 꾸준하게 개선됐지만 학교 간 격차는 컸다. 기간제 교사, 시간 강사 등 비정규 교원이 늘면서 수업 질의 하락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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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교사 1인당 학생 수=사서·영양 교사 등 비교과목 교사를 제외하고 실질적으로 교과목 지도를 맡고 있는 교사 1인당 학생 수.


강남·서초·송파·양천·노원구 각 구 중학교의 평균 학급당 학생 수,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감소 추세다. 서울 강남구 소재 중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는 2013년 32.6명에서 지난해 29.2명으로 평균 3.4명 줄었다. 같은 기간 서초구는 33.4명에서 30명으로, 송파구는 32.2명에서 29.3명으로 감소했다. 양천구(33.3→30.3명)·노원구(32.8→29.9명)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전국(31.7→28.9명)과 서울시(31.4→28.5명) 평균도 줄었다.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 인구 감소가 주원인이다.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16.2~17.2명이었다.
   
하지만 학교 간 격차는 심했다. 지난해 강남구 소재 역삼중은 학급당 학생 수가 35.9명으로 강남구 내에서 가장 높았다. 가장 낮은 수서중은 18.7명으로 역삼중보다 17.2명이 적었다. 서초구에서 학급당 학생 수가 가장 많은 학교는 세화여중으로 35.9명이었고, 가장 적은 언남중은 20.4명이었다. 송파구는 잠신중이 37.2명으로 가장 많았고, 가장 적은 풍납중은 22.4명이었다. 양천구 내 학교 간 차이는 9.7명으로 가장 많은 신목중은 33.8명, 가장 적은 신원중은 24.1명이었다. 노원구는 가장 많은 을지중이 35.1명, 수락중은 25.3명으로 수락중이 9.8명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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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수=교과목 지도를 맡는 정교사(1·2급)와 사서·영양 교사 등 비교과목 교사 모두 포함. 휴직·파견 중인 교사 포함. ※1급 정교사=2급 정교사(사범대 졸업)이면서 석사 이상 학위를 받고 1년 이상 교육 경력을 가진 자 또는 3년 이상의 교육 경력을 가지고 소정의 재교육을 받은 교사.
 


교사들은 “학력·생활 지도 측면에서 학급당 학생 수는 25명까지 떨어져야 한다”며 “30명이 넘어가면 학생 지도가 버거울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홍창섭 서울 경희고 교사는 “학급당 학생 수가 30명이 넘으면 문제 학생 등 집중 관리가 필요한 일부 학생에게만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며 “학생 한 명 한 명을 세심하게 관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학급당 학생 수,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생활 지도의 질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특목고 진학 실적만이 좋은 학교를 가르는 유일한 기준은 아니다”며 “중학교 진학 전 해당 학교의 생활 지도와 상담 프로그램 등 학생 관리 수준도 꼼꼼하게 챙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간제 교사, 시간 강사 등 비정규 교원이 늘고 있어 수업 질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지난해 4월 1일 기준 강남구 중학교의 기간제 교사는 16.8%(1272명 중 214명)에 달했다. 강남구 중학교 교사 여섯 중에 한 명꼴로 기간제 교사인 셈이다. 2년 전보다 2.7%포인트가 증가(2013년 1237명 중 175명, 14.1%)했다. 서초구 중학교의 기간제 교사 비율은 15.5%(911명 중 141명), 송파구는 12.4%(1455명 중 180명), 양천구는 12.1%(1373명 중 166명), 노원구는 11%(1437명 중 158명)였다.
      
기간제 교사는 휴직·파견·연수·정직·직위해제 등의 이유로 교사 결원이 발생했을 때 1개월~1년 동안 한시적으로 교과를 담당하는 단기 계약직 교사다. 최근 기간제 교사는 꾸준히 느는 추세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1일 기준으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에 채용된 기간제 교사는 4만7000여 명으로 전체 교사 48만9000여 명의 약 10% 수준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교사들의 복지 여건이 많이 개선됐고 젊은 교사 사이에서 출산·육아 휴직 등을 자유롭게 쓰면서 기간제 교사 채용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학부모들 사이엔 기간제 교사가 한시적으로 교과목을 지도할 뿐 아니라 각종 학교 행정업무는 물론 학생 지도의 핵심인 담임 업무까지 겸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송파구에서 중학교 1학년 자녀를 키우고 있는 임모(42)씨는 “기간제 교사가 과목 지도만 담당한다면 모를까 담임까지 맡으면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며 “아이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상태에서 학생부에 어떤 기록을 남길지 걱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강남구의 중학교에 재직 중인 한 교사는 “운 좋으면 1년이고 한 달만 계약을 맺고 일하는 기간제 교사도 많다”며 “지난해 어떤 반은 담임이 기간제 교사로 바뀌면서 1년 동안 담임이 네 번이나 바뀐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근본적으로는 정규 교사를 더 채용해야 하지만 예산 문제에 가로막혀 해결이 쉽지 않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령 인구가 꾸준하게 감소하는 상황에서 정규 교사를 무작정 늘릴 수만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성권 한국교육정책교사연대 대표(서울 대진고 교사)는 “정규 교사 확보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기간제 교사의 경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며 “기간제 교사들의 연수를 지원하고 일관된 평가 시스템을 개발해 우수 기간제 교사에게 혜택을 주는 방안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간제 교사에 대한 처우 개선도 시급한 문제다. 김민정 비정규직교사협의회 대표는 “학생들도 기간제 교사는 금방 떠난다고 생각해 일부러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며 “기간제 교사들이 책임감을 갖고 학생 지도를 하기 위해서는 고용을 안정시키고 저임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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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학교 폭력 살펴보니
사이버 따돌림이 11.8% … “실제 따돌림으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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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가 시작되면 학생 간 다툼이 늘곤 한다. ‘왕따’ 걱정에 학생들 사이엔 ‘튀면 안 된다’는 게 암묵적인 약속처럼 굳어져 있다. 매해 두 차례(1차 3~4월, 2차 10~11월)에 걸쳐 온라인 조사로 시행되는 학교 폭력 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이런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강남·서초·송파·양천·노원구 5개 구 중학교의 지난해 1차 학교 폭력 실태 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폭행 등 물리적 폭력보다 따돌림 같은 정신적 폭력 피해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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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유형 중 가장 많은 건 욕설·놀림·협박으로 31.3%(2160건 중 677건)였지만, 집단적·반복적 따돌림(457건, 21.2%)과 사이버 따돌림(254건, 11.8%)을 합친 유무형의 따돌림은 총 33%로 전체 학교 폭력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폭행·감금은 9.6%(207건), 돈이나 물건을 빼앗긴 경우는 8.3%(179건)를 기록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중학교는 특히 사이버 따돌림이 높은 게 특징”이라며 “스마트폰 사용이 늘고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부모의 관리가 느슨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엔 사이버 따돌림에서 시작해 현실 속 따돌림으로 확대되는 피해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정현진·전민희·김민관 기자 Jeong.hyeonjin@joongang.co.kr
사진=김경록 기자 kimkr848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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