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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의회, 단일 정부 구성안 '부결'…평화협상 무산 위기



【벵가지=AP/뉴시스】강지혜 기자 = 리비아 토부르크 의회가 25일(현지시간) 유엔이 중재한 리비아 단일정부 구성안을 표결에 부쳐 부결시켰다.

이에 따라, 2011년 '아랍의 봄'으로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축출된 뒤 사실상 내전 상태가 지속된 리비아 사태를 해결하려는 국제 사회의 노력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게 됐다. 리비아는 카다피 축출 이후 국제 사회가 인정하는 동부 토부르크 소재 '과도정부 의회'와 이슬람계 무장 조직이 지원하는 트리폴리 소재 '제헌의회(GNC)'로 분열돼있다.

토부르크 의회의 유력 정치인 아부 바크르 베이라 의원은 이날 참석한 의원 104명 중 89명이 단일정부 구성안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앞서 또 다른 의원은 140명 중 90명이 반대표를 던졌다고 전한 바 있다.

토부르크 의회는 단일정부 구성으로 리비아 정세를 안정시키는 방안에는 여전히 찬성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5일 단일정부 구성안을 부결시킨 이유는 세부 항목 일부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란 것이다.

베이라 의원에 따르면 32명으로 구성될 내각의 규모가 너무 크고, 칼리파 히프터 장군을 정부 인사에서 배제하는 등 토부르크 의회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다수 의원들이 단일정부 구성안에 반대했다.

무장 세력인 '리비아 국군'을 이끄는 히프터 장군은 토부르크 정부가 군사 책임자로 임명한 인물이다. 그는 카다피 정권에서 육군 참모총장을 지냈다. 그는 지난 2014년 트리폴리 정부를 전복시키겠다고 선포한 뒤 토부르크 정부에서 다시 지지를 얻고 있다. 트리폴리 등 리비아 동부에서 활동하는 극단 이슬람 무장 세력을 격퇴하기 위해 군사 작전을 벌이겠다고도 선언했다. 하지만 미국 등은 히프터 장군이 혼란스러운 정세를 틈타 권력을 장악하려는 세력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토부르크 의회는 유엔 중재 협상단이 수정한 중재안을 두고 10일 내에 다시 투표할 계획이다. 내각 규모를 줄이지 않는 등 구성안 세부 항목을 수정하지 않으면 중재안은 아예 폐기된다고 의회 관계자는 전했다.

유엔 측은 단일정부 구성안에 모두가 동의할 수 있도록 계속 협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세부 내용이 여전히 논의되고 있다며 "단일정부 구성안을 반드시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협상을 중재한 마틴 코블러 유엔 리비아 특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정치적인 합의를 보겠다는 대원칙을 지지하는 리비아 의회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코블러 특사는 의회가 지적한 히프터 장군 관련 조항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다만 그는 "모든 정파와 협상을 계속하겠다"며 "주요 사안에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리비아 단일정부 구성이 무산되면 극단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 격퇴 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IS는 리비아 정부와 의회가 2곳으로 분열되는 등 정세가 혼란한 틈을 타 이곳에서 세력을 넓혀왔다.

앞서 지난 19일 리비아 양대 의회와 국내 정파 대표로 구성된 대통령위원회는 32명 규모의 단일정부 내각 구성안을 발표했다. 대통령위원회는 유엔의 중재 아래 튀니지와 모로코 등에서 단일정부 구성안을 논의했다. 단일정부가 출범하려면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지난달 17일 리비아 양대 정부와 의회는 유엔의 중재 하에 단일정부를 구성하자는 대원칙에 합의한 바 있다.

jh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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