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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좋은 와인, 소믈리에가 골라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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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상급 소믈리에들이 이름(레이블)을 가린 프랑스 와인들을 맛보며 평가하고 있다. [사진 이마트]


이마트가 유통 업체로는 처음으로 ‘한국판 로버트파커’ 와인 가이드에 나선다.

로버트파커는 ‘백만불짜리 코’, ‘와인의 황제’라고 불리는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로 그의 평가에 따라 와인 판매량이 출렁거릴 정도로 영향력이 큰 업계 거물이다.

이마트는 막상 와인을 사려해도 어떤 것을 고를 지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를 위해 올해부터 매월 주제를 정해 1·2·3만원대별로 톱3 와인을 선정해 마트에 들여놓기로 했다.

평가 방식은 중앙일보가 국내 언론 최초로 했던 '와인컨슈머 리포트'의 방식을 벤치마킹했다. 중앙일보는 2010년~2013년 총 30회의 와인컨슈머 리포트를 통해 소비자가 마실 만한 적정 가격대의 와인을 선별해 평가한 바 있다.

  지난 21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와인나라 아카데미 2층.

고풍스런 도서관 분위기의 방에서 38병의 레드 와인들이 ‘2월 콘테스트’를 기다리고 있었다.

샹들리에 불빛에 반짝이는 것은 와인병의 목 부분 뿐이다. 나머지 몸통은 정체를 알 수 없도록 검은 천으로 감아놓았다.

이어 방 안으로 6인의 심사위원들이 속속 도착하기 시작했다. 각종 대회에서 우승한 국내 최정상급 소믈리에들이다.  이들은 가격별 대별로 놓인 와인들을 하나씩 보고, 맡고, 혀로 음미하기 시작했다.

2월의 주제는 ‘전문가가 안내하는 프랑스 와인가이드 톱3’다. 당초 2월14일 발렌타인데이를 겨냥해 달달한 모스카토 와인을 선정하려고 했지만 ‘와인의 본고장’인 프랑스 와인부터 다루는 정공법을 택했다.

이마트 명용진 주류 파트너는 “프랑스 와인은 비싸고 어렵다는 인식이 강한데, 저렴한 가격대에서도 얼마든지 좋은 와인을 즐길 수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프랑스 와인은 산지에 따라 보르도·브르고뉴·론 와인 등으로 나뉜다. 보르도 와인은 카베르네쇼비뇽·메를로·카베르네프랑·말벡·프티베르도 5가지 품종의 포도를 섞어 만든다. 타닌(떫은맛) 성분이 많아 강한 느낌을 준다.

반면 브르고뉴 와인은 피노누와 한 품종으로 만드는데 비교적 타닌이 적고 신맛이 강해 섬세하고 가냘픈 여인에 비교되곤 한다.

론 와인은 쉬라·그르나슈 등을 비롯해 10여가지 품종을 섞는데 남부 프랑스의 뜨거운 태양을 받아 과일향이 강하고 질감도 무거우며 여운이 오래 남는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김협 페이몬트그룹 소믈리에(2010년 한국 국제 소믈리에 국가대표 대회 1위)는 “방금 맛본 1만원대 와인이 예상보다 정말 훌륭했다”며 “주로 칠레·호주 등 신대륙 와인을 찾던 소비자들이 점차 드라이하면서 단순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구대륙 와인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SPC그룹 안중민 소믈리에(2015 한국 소믈리에 대회 우승)는 “프랑스 와인은 숙성시켜 마실 것을 권장한다”며 “나에게 주는 느낌과 만족감이 천차만별인 와인은 앞으로 그 어떤 주류보다 더 잠재 고객층이 두텁다”고 말했다.

JW메리어트 호텔 정하봉 소믈리에(한국1호 국가대표 소믈리에)는 “아직도 와인은 공부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는데 그걸 버려야한다”며 “내 입맛에 맛고, 내가 좋아하는 음식과 잘 어울리면 그걸로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소믈리에는 와인 초심자들이 맛보기 좋은 와인으로 ▶칠레산 카베르네쇼비뇽(레드) ▶호주산 쉬라즈(레드) ▶뉴질랜드산 쇼비뇽블랑(화이트) ▶아르헨티나산 말벡(레드) 등 각국 대표 와인들을 추천했다.

소믈리에들은 약 1시간30분에 걸쳐 38개 와인을 모두 맛보고 60점부터 100점까지 점수를 매겼다.

이렇게 선정된 2월의 와인은 가격대별로 아래와 같다(자료: 이마트, 소믈리에 평이 없는 와인은 높은 점수를 얻었으나 별다른 코멘트가 없는 경우).

▶1만원대  들라스 방뚜, 두르뜨 뉘메로 엥 루즈, 이기갈 꼬드 뒤 론 루즈

☞소믈리에 평가 '두르뜨 뉘메로 엥 루즈'는 와인 입문자들에게 적합하며 검붉은 베리향과 오크 풍미가 가격대비 훌륭한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입 안에서도 신맛과 떫은 맛의 균형이 훌륭해 한국식 고기 요리와 잘 어울릴 만하다.

▶2만원대(동점 포함) 쌰또 뻬이 라 뚜르 리저브, 부샤드 부르고뉴피노누아, 크레스만 쌩떼밀리옹, 샤푸티에 꼬뜨 뒤 론 레드

☞소믈리에 평가 샤또 뻬이 라 뚜르 리져브(2만4800원 | 원산지: 보르도)는 입안에서의 균형감과 목넘김 이후의 느낌이 훌륭하다. 피니쉬의 복합미가 뛰어난 것도 특징이다. 붉은 베리의 상쾌함과 톡 쏘는 느낌이 도드라지며 향기롭고 편안하게 마실 수 있는 와인.

샤푸티에 꼬뜨 뒤 론 레드(2만원 | 원산지: 론)는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담백하고 은은한 힘이 느껴진다는 평을 받았다. 부드러운 떫은 맛과 톡 쏘면서 스모키한 품종의 특성이 잘 나타나 모든 음식과 잘 어울릴 만하다.

▶3만원대(동점 포함) CH.브리에, 샤푸티에 크로즈 에르미따쥬 레 메조니에, 오리지널 플레쥬메 생떼밀리옹, 이기갈 크로즈 에르미따쥬 루즈 등이다.

☞소믈리에 평가 샤푸티에 크로즈 에르미따쥬 레 메조니에(3만8800원 | 원산지: 론)는 풍부한 베리향과 부드러운 떫은 맛이 목넘김을 편안하게 해준다. 한식과의 궁합도 훌륭하다.

이기갈 크로즈 에르미타쥐 루즈(3만9800원 | 원산지: 론)는 후추향과 달콤한 붉은 과실향이 잘 느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입에서는 부드러운 알콜의 느낌과 은은하면서도 고급스럽게 떫은 맛이 일품이다. 안심스테이크나 간장소스 불고기와 좋은 궁합.

이들 와인은 다음달 4일부터 병목에 ‘2월 선정’ 태그를 달고 이마트 전점에서 판매된다. 이마트는 현재 국내 유통되는 와인의 약 15%를 취급하고 있으며 6900원짜리 ‘G7’등 저렴한 가격대 와인을 발굴해 와인 대중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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