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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도 얼었다…131㎝ 쌓인 울릉도 생필품 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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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한파가 몰아친 24일 강화도 동막해수욕장에는 밀려온 바닷물이 해안가를 따라 얼어붙었다. [사진 강정현·전민규 기자, 프리랜서 오종찬]


한파와 폭설로 전국 곳곳에서 하늘길과 바닷길이 끊겼다. 부산과 인천의 일부 앞바다까지 얼었다. 관광객은 고립되고 신선식품은 동났다.

빙판길 교통사고, 계량기 동파도 잇따르고 있다. 공급이 줄면서 설 대목을 앞두고 채소값도 뛰고 있다. 군은 야외훈련을 중지했다. 15년 만의 한파가 닥친 한반도는 전국이 꽁꽁 얼어붙어 시베리아 같은 ‘냉동실 공화국’으로 변했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24일 현재 제주 노선을 비롯해 항공기 40개 노선 517편이 결항했고 인천~서해 5도 등 여객선 80개 항로 108척의 발이 묶였다. 21개 국립공원 568개 탐방로와 제주·전남·경남 지역의 도로 26개 구간 297㎞도 전면 통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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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18도까지 떨어진 이날 한강 유람선이 깨진 얼음 사이로 원효대교 구간을 지나고 있다. [사진 강정현·전민규 기자, 프리랜서 오종찬]


지난 22일 이후 수도 계량기와 수도관 동파 사고가 1900여 건 접수됐다. 울릉도는 ‘눈 폭탄’에 고립됐다. 지난 19일부터 24일 오후까지 131.6㎝의 눈이 내렸다. 한파로 길이 얼어붙어 울릉도 내는 차량 통행이 전면 금지된 상태다.

풍랑으로 뱃길도 끊겼다. 오징어잡이 어선 등 190척도 피항 중이다. 생필품 보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섬 안 20여 수퍼마켓에서 채소 등 일부 생필품이 바닥을 보이고 있다. 우편물도 들어오지 않는다. 의약품과 연료 등은 한 달치 이상 비축분이 있어 부족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 등 육지로 나간 주민 200여 명과 울릉도에서 육지로 나가려는 관광객 90여 명이 일주일째 발이 묶여 있다.

 서해상에 3~6m 높이의 파도가 일고 초속 1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면서 인천에서 백령·연평 등 섬 지역을 오가는 10개 항로의 여객선 11대 운영이 모두 중단됐다. 풍랑주의보는 25일 새벽까지 발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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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일부 지방에는 30㎝의 폭설이 쏟아졌고 충남 서해안 지역 에도 많은 눈이 내렸다. 전남 담양에서 한 농민이 비닐하우스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사진 강정현·전민규 기자, 프리랜서 오종찬]


광주와 전남 지역에는 최대 25㎝의 폭설이 내렸다. 이날 오전 2시36분쯤 광주시청 앞에서 승용차가 도로에 주차된 1t 트럭을 들이받아 2명이 다치는 등 빙판길 교통사고가 속출했다.

 제주교육청은 개학 예정인 25일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광주교육청도 25일 모든 학교의 등교(개학), 보충수업, 방과후 수업 등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대구 지역 초등학교는 25일 등교 시간을 오전 10시로 늦췄다.

 군은 기록적인 한파가 닥치자 부대별로 방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특히 체감기온이 영하 40도 안팎인 전방에선 야외훈련을 중지하고 실내훈련으로 대체하고 있다.

박복현 육군 공보과장(대령)은 “육군은 규정에 따라 체감기온이 영하 24.1도를 밑도는 부대에선 야외훈련 대신 병영 안에서 주둔지 훈련을 하고 있다”며 “동상 환자 등이 발생할 것을 우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계근무 등 부득이한 야외 근무를 서는 경우 발열조끼(배터리로 열을 발생시켜 보온하는 조끼)를 입는다”고 덧붙였다. 북한에도 한파가 덮쳐 평양은 이날 수은주가 영하 19도까지 내려갔다. 백두산 삼지연은 전날 밤 기온이 영하 37.5도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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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설과 한파로 공급이 줄면서 채소값도 들썩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5일 ㎏당 480원이었던 배추 도매가격(월동 배추 상등품 기준)은 22일 630원으로 31.3% 뛰었다. 같은 기간 무 도매가도 20㎏ 기준 8600원에서 1만600원으로 23.3% 급등했다.

온라인 쇼핑은 늘었다. 롯데슈퍼는 온라인 매출이 지난 19~23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 늘었다. 이마트의 온라인 몰도 17~24일 매출이 전주 대비 10.2% 늘었다. 한파로 주부들이 밖에 나오지 않고 생필품 등을 주문하기 때문이다.

제주·대구=최충일·김윤호 기자
정용수·김형구·조현숙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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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